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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학 인재는 서울대에만?… 대통령과학장학금 과반 서울대로

뉴스1 장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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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학 인재는 서울대에만?… 대통령과학장학금 과반 서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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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명 중 207명이 서울대…수혜 금액 10.9억

"블라인드 선발"…"혜택 골고루 받게 재검토해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과학기술분야의 최우수학생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대통령과학장학금'이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공정한 장학금 운영을 위해 현행 제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우수장학금 수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받은 397명 중 서울대생은 과반인 207명(52.1%)이었다.

이는 다음으로 수혜 학생이 많은 카이스트(28명·7.1%)보다 179명이나 많은 셈이다. 카이스트 다음으론 △포항공대(21명·5.3%) △고려대(17명·4.3%) △연세대(15명·3.8%)가 뒤를 이었다.

서울대가 대통령과학장학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건 이전부터 지속됐다. 2023년 1학기 서울대생의 수혜 비율은 53.7%였고, 같은 해 2학기엔 53.4%를 받았다. 지난해 1학기엔 53.8%, 2학기엔 54.2%를 차지했다.

수혜 금액에서도 서울대생들은 전체 22억 중 과반인 10.8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생은 1.63억 원이었으며 △포항공대 1.04억 △고려대 1.25억 △연세대 1.08억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첫발을 뗀 대학원대통령과학금의 경우, 서울대 비중이 다소 줄었으나 대통령과학장학금처럼 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연세대·고려대 등 일부 특정 대학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대학원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카이스트 소속으로, 전체의 16.6%를 차지했다. 수령한 금액은 3.9억 원이었다. 이어 △서울대 16.1%(3.7억 원) △포항공대 10.6%(2.5억 원) △연세대 6.9%(1.6억 원) △고려대 3.7%(0.8억 원)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은 이 같은 장학금 '쏠림'이 공정한 선발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국장학재단은 "서류 전형 및 면접 등의 선발 과정에서 (외부 인력 등을 통한) 블라인드 선발을 통해 소속 대학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라인드 테스트라 하더라도 대학 간 연구 실적 격차가 장학금 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정 대학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백 의원은 "블라인드 선발이라 해도 의도치 않게 출신 학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는 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지역거점국립대를 비롯한 다양한 대학의 우수 이공계 인재들이 폭넓게,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선발 과정과 제도 설계를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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