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성공 게시글 화제
사진=디시인사이드갤러리 캡처 |
"카카오톡 이전 버전으로 직접 롤백 해버렸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 '롤백(Rollback, 복구)'을 스스로 했다는 글이 곳곳에 올라온다.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거센 가운데, 이용자 중 일부가 이전 버전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는 정확히 '업데이트 롤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6일 온라인 상에는 '카카오톡 이전 버전으로 롤백해버린 유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중이다. '리밴스드(ReVanced)' 프로그램을 활용해 카카오톡을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패치프로그램을 누군가 개발했다는 내용이다.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방법도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롤백했다고 화제가 되는 게시물. |
해당 게시글은 앞서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카카오톡 이전 버전으로) 업데이트 롤백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한 것과 대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놓고 위증이다", "롤백 안 되는 게 어디 있냐", "개발하는 사람들은 사나흘만 줘도 해낼 수 있다", "말장난한다", "숏폼도 없애달라" 등 격앙된 반응이다.
누리꾼들이 '카카오톡 롤백했다'고 공유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톡 업데이트 내용 전체에 대한 롤백은 아니다. 가장 불만이 큰 '피드형' 카카오톡 홈 화면을 이전처럼 '친구 목록'으로 돌린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업데이트 롤백'은 아닌 셈이다. 글쓴 이도 '이전 친구 탭 활성화 성공'이라고 표현했다.
카카오톡이 지난달 23일 업데이트한 기능은 친구 탭 외에 여러 가지다. '오픈 채팅 탭'은 '지금 탭'으로 개편, 틱톡처럼 숏폼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했고, 채팅방 폴더를 설치해 안 읽은 메시지 별도 보관,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메시지 24시간 내 수정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톡 개편 관련 주요 기능 업데이트 일정/그래픽=윤선정 |
업데이트 롤백은 '친구 탭' 뿐만 아니라 업데이트한 모든 기능에 대한 되돌림을 뜻하기 때문에 '카카오톡 이전 버전으로 롤백했다'는 게시글은 엄밀하게 따지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우 부사장이 국감장에서 "업데이트 롤백이 어렵다"고 답변한 것도 전체 업데이트 내용을 되돌리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측은 기존 '친구 목록'을 친구 탭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두어 담는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 올해가 가기 전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롤백은 친구 목록을 되살린 것이고, 우리가 하려는 것도 친구 목록을 되살리려는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추가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되살리는 방식이고, 이전으로 되돌린다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업데이트된 기능 중 보이스톡 녹음이나 폴더 기능 등은 이용자들이 잘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업데이트를 롤백하면 버전을 억지로 다운그레이드하는 데다, 사용자들의 이용 버전이 다 달라 기능들이 충돌하면서 앱이 불안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괄 롤백을 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게임 롤백과 비교하며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게임 롤백은 시간대를 과거로 돌리는 것이고, 업데이트 롤백은 서버를 과거 버전으로 되돌리는 개념"이라면서 "게임 롤백도 그사이 게임을 한 사람들의 레벨은 물론, 아이템 거래내역도 달라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할 순 있지만 가급적 안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역시 새로운 업데이트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아 카톡 기능을 일괄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도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존 친구 탭을 서둘러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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