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예술고문 티모테 피카르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정체성 만든 피에르 아우디의 열린 철학"
"혁신과 접근성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상 비르기트 닐손상의 올해 주인공은 프랑스 오페라 축제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이다. 선정 배경으로는 총기 사고를 다룬 2021년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초연 오페라 '이노센스'가 언급됐다. 엑상프로방스의 드라마투르그 겸 예술고문인 티모테 피카르는 시상식을 앞두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험 정신, 사회적 참여, 그리고 지속 가능성 사이의 균형이 우리 축제의 핵심 사명"이라며 "새로운 창작과 고전의 재해석을 병행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교육·미디어·디지털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오페라 유산에 깊이 뿌리를 두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우리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닐손상이 처음으로 축제에 수여된 데 대해서는 "축제는 본질적으로 예술가, 관객, 파트너가 함께 모여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집단적 창작의 결과물"이라며 "이번 닐손상 수상은 오페라가 단지 개인의 천재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이 지속적으로 꽃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정체성 만든 피에르 아우디의 열린 철학"
티모테 피카르. © Vincent Beaume |
"혁신과 접근성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다.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상 비르기트 닐손상의 올해 주인공은 프랑스 오페라 축제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이다. 선정 배경으로는 총기 사고를 다룬 2021년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초연 오페라 '이노센스'가 언급됐다. 엑상프로방스의 드라마투르그 겸 예술고문인 티모테 피카르는 시상식을 앞두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험 정신, 사회적 참여, 그리고 지속 가능성 사이의 균형이 우리 축제의 핵심 사명"이라며 "새로운 창작과 고전의 재해석을 병행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교육·미디어·디지털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오페라 유산에 깊이 뿌리를 두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우리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닐손상이 처음으로 축제에 수여된 데 대해서는 "축제는 본질적으로 예술가, 관객, 파트너가 함께 모여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집단적 창작의 결과물"이라며 "이번 닐손상 수상은 오페라가 단지 개인의 천재성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이 지속적으로 꽃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일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카르는 특히 2019년부터 최근까지 총감독을 맡았던 연출가 피에르 아우디(1957~2025)의 예술적 유산을 강조했다. 그는 "아우디는 페스티벌을 자유와 대화의 공간, 즉 작품과 장소, 관객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봤다"며 "위대한 레퍼토리를 존중하면서도 동시대 창작을 옹호하며 오페라와 다른 예술 장르 사이에 다리를 놓은 그의 '열림과 예술적 모험'의 철학이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의 정체성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오페라 '이노센스'에 대해 "오페라가 언어만으로는 역부족인 트라우마·기억·정체성을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분열의 시대에 예술은 드물게 존재하는 공감과 공유의 공간, 즉 경청 자체로 항거가 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페라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 세계의 복잡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시대를 비추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예술적 용기, 제도적 지원, 도전적 질문에 기꺼이 참여할 관객"을 꼽았다.
피카르는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의 이번 비르기트 닐손상 수상을 "때로 분열돼 보이는 문화 지형 속 하나의 등불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 상은 탁월함과 진정성·비전이 국경을 넘어 인정받고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재능을 키우며, 예술의 변혁적 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2021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오페라 '이노센스'. ©Jean-Louis Fernandez |
연관기사
• 오페라의 미래 응원한 축제… 비르기트 닐손상 시상식을 가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2410460005896)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2410460005896)
스톡홀름=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