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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데…최선희는 모스크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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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데…최선희는 모스크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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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7월12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열린 제2차 조-러 전략대화를 마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2026~2027년 교류계획서’를 주고받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7월12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열린 제2차 조-러 전략대화를 마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2026~2027년 교류계획서’를 주고받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밝힌 터에, 정작 북한 외교의 실무 책임자는 평양을 비우는 셈이다.



중통은 “로씨야연방(러시아) 외무성과 벨라루씨공화국(벨라루스)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최선희 동지가 로씨야연방과 벨라루씨공화국을 방문하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중통은 최 외무상의 방문이 두 나라 외무성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만 전했을 뿐, 방문 기간·일정·의제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0월28일~11월6일 러시아를 ‘공식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1차 조-러 전략대화’를 한 지 1년 만이다. 북-러 외무장관의 대면 만남은 지난 7월12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2차 조-러 전략대화’를 한 지 석달여 만이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경주 아펙 정상회의에서 펼쳐질 ‘한반도 새판짜기 외교’와 관련해 두 가지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그(김정은)가 연락한다면 만나겠다. 만남에 100% 열려 있다”고 공개적으로 ‘만나자’는 신호를 북쪽에 발신한 상황에서, 두 정상의 만남을 조율할 북쪽의 실무 외교책임자가 평양을 비운다는 건 ‘김정은-트럼프 깜짝 만남’ 성사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최 외무상의 방러는 푸틴 대통령이 국제담당 부총리를 경주 아펙 정상회의에 보내기로 결정한 상황과 관련한 ‘대응 외교’의 성격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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