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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놓고 갈라졌다… 오픈AI “우린 도덕경찰 아냐”·MS “성인용 챗봇 안해!” [나우,어스]

헤럴드경제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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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놓고 갈라졌다… 오픈AI “우린 도덕경찰 아냐”·MS “성인용 챗봇 안해!” [나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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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성인용 챗봇 허용…“인증된 성인에겐 더 많은 것 허용”
MS “친근한” AI 챗봇 캐릭터 ‘미코’ 공개…AI 윤리성 강조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AP]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챗봇 내 성적 대화나 성인 콘텐츠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성인용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선을 그었다. AI 윤리를 강조한다는 이유에서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열린 팔리 국제위원회 정상회의에서 “MS는 에로틱 시뮬레이션 서비스(simulated erotica)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하노버에서 열린 기계 및 전기 공학 및 디지털 산업을 위한 하노버 메세 산업 무역 박람회 개막식에서 한 방문객이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AFP]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하노버에서 열린 기계 및 전기 공학 및 디지털 산업을 위한 하노버 메세 산업 무역 박람회 개막식에서 한 방문객이 마이크로소프트(MS) 로고를 지나가고 있다. [AFP]



그는 “그건 우리가 제공할 서비스가 아니다”며 “다른 기업들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술레이만 CEO는 그러면서 “사람처럼 보이는 AI는 인간 사회에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며 AI 윤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발언과 일론 머스크의 xAI ‘그록(Grok)’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성인용 AI는 매우 위험하며, 우리는 이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술레이만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챗봇 내 성적 대화나 성인 콘텐츠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한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게티이미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게티이미지]



당시 올트먼 CEO가 성인용 챗봇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드러내자 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는 이를 반대하며 비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현실에서 이용자 연령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린이·청소년의 성인 콘텐츠 접근을 막기 어려우며, 성인 이용자라 해도 성도착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올트먼 CEO는 엑스를 통해“12월부터 연령 제한 기능을 더 완전히 도입하면서 ‘성인 이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에 따라 (연령이) 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애물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우리는 세계의 선출된 도덕 경찰이 아니다(we are not the elected moral police of the world)”며 “사회가 다른 적절한 경계(예를 들어 R등급 영화)를 구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도 여기서 비슷한 것을 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관계 균열 조짐 보이는 MS–오픈AI
MS는 오랜기간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파트너다. 이들 업체는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AI 사업을 키워왔지만 최근 들어 양측 관계에는 긴장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오픈AI가 구글, 오라클 등 MS의 경쟁사와 손을 잡은 반면, MS는 자사 ‘코파일럿(Copilot)’ AI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AI 챗봇 캐릭터 ‘미코(Mico)’. [연합]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AI 챗봇 캐릭터 ‘미코(Mico)’. [연합]



이날 MS는 자사의 AI 서비스를 대표하는 캐릭터 ‘미코(Mico)’를 공개했다. 회사 측이 공개한 미코의 이미지는 약간 찌그러진 달걀형에 사람처럼 눈과 입을 갖춘 모습으로 “당신의 AI 동반자”라는 문구를 아래에 내걸었다.

미코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Microsoft Copilot)’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반영해 경청하고 반응하며 음성 대화도 가능하다. 또 움직임과 표정으로 이용자에게 지지를 표현하며 “친근하고 몰입되는 경험을 만들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술레이만은 “MS AI에서 우리는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는 AI 대신, 판단력을 강화하는 AI를 구축하고 있다”며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창의성을 자극하며, 관계를 깊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라고 소개했다. 이어 “코파일럿은 이제 당신과 타인, 당신이 매일 사용하는 도구들을 연결해 준다”며 “공유 채팅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음성과 시각 자료로 학습을 돕고, 따뜻함과 개성, 심지어 모습까지 갖춘 미코(Mico)로 나타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