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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영선 ‘연애편지’ 사실 아냐…명태균이 상황 교묘하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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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영선 ‘연애편지’ 사실 아냐…명태균이 상황 교묘하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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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씨가 발언대로 가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곁을 지나가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씨가 발언대로 가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곁을 지나가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주장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대가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티브이조선 시사프로그램 ‘강적들’에 나와 “(명씨가) 7번 만났다고 주장하는데 대부분 스토킹한 것”이라며 “(여론조사를) 거기(당)에 갖다 줬다면 당에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당시 저희 캠프에 (여론조사 결과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대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씨가 ‘오 시장으로부터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를 받기로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것이야말로 상식밖의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과장인지 상식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명씨는 “오 시장과 7번 만났고, 6번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동석했다”며 “(오 시장이) 울면서 부탁했다. 질질 짰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고 후원자인 사업가 김아무개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을 받는다.



한편 명씨가 오 시장과 김 전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와 관련해 ‘연애편지’를 언급한 대목과 관련해 “휴대전화에 보니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이) 굉장히 시적으로 썼다”며 “4월 선거보다 전인 2월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내용이 좀 오해의 소지가 있다. 꽃이 등장하고 나중에는 협박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씨와) 적극적으로 만나달라는데 안 만나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내용도 있다”며 “너무 가십처럼 돼 버렸는데 중요한 건 나는 명씨와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었고, 김 전 의원은 당신(오 시장)에게 도움이 되니 만나달라는 것이다. 거기에 간절하다는 표현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개의 문자를 보면 명씨와의 만남과 관련된 건데 그걸 교묘하게 연애편지로 만든 것”이라며 “명씨가 어떤 식으로 상황을 이용하는지 알게 되는 좋은 자료”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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