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감독, 현역 선수 연루
사기 도박 및 스포츠 베팅 조작 혐의
미국 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와 감독이 연루된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도박 사건이 발각됐다. 새 시즌 개막 이틀 만에 3명이 넘는 피의자가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로 미국 농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국(HSI), 뉴욕 동부지검, 뉴욕경찰청(NYPD) 등은 23일(한국시간) 미 뉴욕 동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혐의로 11개 주에서 총 3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NBA 관계자 중에는 촌시 빌럽스 포틀랜드 감독, 마이애미의 가드 테리 로지어, 전 NBA 선수이자 클리블랜드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가 포함됐다.
빌럽스 감독은 마피아 조직이 연루된 포커 게임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9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맨해튼 등에서 일명 '페이스 카드(유명 인사와 진행하는 포커 게임)' 판을 열고 피해자들을 불러 모아 거액을 가로챘다.
사기 도박 및 스포츠 베팅 조작 혐의
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의 촌시 빌럽스(왼쪽부터) 감독, 마이애미의 현직 가드 테리 로지어, 클리블랜드 전 코치 데이먼 존스가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도박 사건에 연루돼 23일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AP 연합뉴스 |
미국 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와 감독이 연루된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도박 사건이 발각됐다. 새 시즌 개막 이틀 만에 3명이 넘는 피의자가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로 미국 농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국(HSI), 뉴욕 동부지검, 뉴욕경찰청(NYPD) 등은 23일(한국시간) 미 뉴욕 동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혐의로 11개 주에서 총 3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NBA 관계자 중에는 촌시 빌럽스 포틀랜드 감독, 마이애미의 가드 테리 로지어, 전 NBA 선수이자 클리블랜드 등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데이먼 존스가 포함됐다.
빌럽스 감독은 마피아 조직이 연루된 포커 게임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9년부터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뉴욕 맨해튼 등에서 일명 '페이스 카드(유명 인사와 진행하는 포커 게임)' 판을 열고 피해자들을 불러 모아 거액을 가로챘다.
수법도 교묘했다. 이들은 셔플링 기계를 개조하거나 특수 콘택트렌즈와 안경, 엑스레이 테이블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게임 결과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수 만달러에서 수 십만달러씩 돈을 땄다. 피해액은 최소 700만 달러(약 1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 범죄의 배후에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이탈리아계 마피아 5개 조직 중 3개 조직(보난노, 감비노, 제노베제)이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 국토안보국, 뉴욕동부지검, 뉴욕경찰청 관계자들이 23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동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베팅 조작 및 사기도박 혐의로 11개 주에서 총 34명을 체ㅗ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
빌럽스 감독은 17년간 NBA 현역으로 뛰며 NBA 챔피언과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올스타에도 5차례나 선정됐고, 지난해엔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2021년부터 포틀랜드 사령탑을 맡은 빌럽스는 불과 하루 전까지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휘했다.
NBA에서 10년째 활약 중인 로지어는 스포츠 베팅 조작 혐의로 체포됐다. 로지어는 샬럿 소속이던 2023년 3월 23일 뉴올리언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이 부상으로 조기 이탈할 것을 공범들에게 미리 알렸다. 실제로 그는 발 부상을 이유로 경기 시작 9분 만에 교체됐고, 이후 8게임 연속 결장했다. 로지어의 이탈에 돈을 건 공범들은 막대한 부당 수익을 얻었고, 이 가운데 일부는 로지어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 전 코치은 2022~24년 진행된 스포츠 베팅 조작과 사기도박에 모두 연루됐다. 특히 그는 베팅을 위해 내부 기밀 정보를 유출하기도 했다. 그는 LA 레키어스 직원으로 일하던 2023년 르브론 제임스의 부상 결장 소식을 공모자들에게 알렸고, 이를 전해 들은 공범들은 상대팀이었던 밀워키 승리에 거액을 걸어 큰 이익을 챙겼다.
김태현 인턴 기자 huy2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