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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북, 판문점 일대 청소·정리 작업…북·미 정상회담 징후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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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북, 판문점 일대 청소·정리 작업…북·미 정상회담 징후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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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이런 동향 없어…올해 들어 첫 관찰”
다만 “북·미 간 물밑 접촉 확인된 정보 없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등에 대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한수빈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등에 대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한수빈 기자


북한이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지역에서 청소 등 주변 정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징후 중 하나로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경주 APEC 참석 계기로 방한하는 것을 두고 “북·미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라며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할 가능성을 크게 본다며 징후와 단서를 거론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북한이 최근 JSA에 있는 판문각과 판문관(옛 통일각) 건물 일대를 청소하는 등 정리를 했다는 점이다. 정 장관은 “최근 일주일 내에 청소, 풀뽑기, 화단정리, 가지치기 등을 하고 사진도 찍었다”라며 “1년여 동안 이런 동향은 없었고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2019년 6월 JSA에서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의 실무를 담당했던 케빈 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최근 한국을 다녀갔고, 그가 주한미국 대사대리로 임명될 가능성 등도 징후로 꼽았다. 유엔군사령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 것도 근거로 들었다.

정 장관은 다만 “북·미 간 물밑접촉에 관해선 확인된 정보는 없다”라고 했다. 그는 “양쪽 모두 통이 크고 담대한 상상력을 가진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라며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기 때문에 이 점도 (북·미 회동의) 긍정적인 요소로 본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저는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편”이라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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