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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특목·자사고 줄여나가야 수능 절대평가 가능해져"(종합)

연합뉴스 오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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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특목·자사고 줄여나가야 수능 절대평가 가능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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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취임 1년…"내년 재출마 여부, 서울시민이 필요로 하는지 보고 결정"
"특수학교 하나 더 설립…교사 정치기본권 보장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
발언하는 정근식 교육감(서울=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23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10.24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언하는 정근식 교육감
(서울=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23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10.24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절대평가로 하는 게 좋겠다. 상대평가는 가까운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문제를 끊임없이 낳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23일 취임 1년을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이런 상대평가의 (폐해) 요소들을 줄이려면 절대평가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특목고와 자사고 문제를 해결해야 자신 있게 절대평가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며 "점차 특목·자사고 수도 줄여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목고나 자사고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문제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장애물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지 토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전에도 학교 내신과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정치권에 제안하는 등 절대평가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현 상대평가 체제가 창의력·융합적 사고 평가 도구로 한계가 명확하고 학생의 학업 부담을 키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 역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신·수능 절대평가를 장기적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정 교육감은 최 장관이 역설한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처럼 민주화가 될수록 교사들의 정치기본권은 주어져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기본권 보장 범위가) 과도한 방향으로 가면 엉망이 되는 것이고, 너무 낮은 수준으로 가도 안 된다"면서 "그 수준은 사회·정치적으로 충분히 논의해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발언하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서울=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23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10.24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발언하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서울=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23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10.24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교육감은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살다 보면 역사와 사회가 부르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면서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지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해 해직 교사를 임용하기 위해 공개경쟁시험을 가장한 특채 절차를 진행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직을 상실하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정 교육감은 1년간 가장 큰 성과를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말에 "12·3 비상계엄 사태와 서너달간 이어진 탄핵 관련 집회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지킨 점"을 가장 처음 꼽았다.


그는 또 계획 수립 13년 만에 서울 동부지역 첫 특수학교인 동진학교의 첫 삽을 뜬 점,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위한 '마음건강종합계획' 수립, '느린 학습자'를 지원하는 '학습진단성장센터' 설립, 다문화 교육에서의 진전 등을 성과로 들었다.

정 교육감은 "특수학교는 양천구 혹은 금천구에 하나 더 만들 계획"이라며 "현재 장소를 물색해보면서 5월에 또는 내년 봄에는 특수학교를 한 개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또 "과거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불안·우울하고 자살 시도도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아직 작년 숫자(자살 학생 수)를 안 넘었지만, 작년 수준을 넘지 않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한다"고 했다.

그는 "정말 아쉬운 건 자살 학생 보고서를 받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교육감이 자살하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을지)"이라고 말하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발언하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정 교육감은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해 해직 교사를 임용하기 위해 공개경쟁시험을 가장한 특채 절차를 진행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직을 상실하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발언하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정 교육감은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해 해직 교사를 임용하기 위해 공개경쟁시험을 가장한 특채 절차를 진행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직을 상실하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또 다른 아쉬운 점으로 내년도 서울시 교원 정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을 거론하면서도 "원래는 초등교사, 중등교사를 각 400명씩 줄인다는 것을 겨우 막았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교원, 예산 등 여러 교육 문제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국민들을 설득해야 교육부가 움직일 수 있다"며 "지금은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연합해야 제대로 된 교육 생태계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싹 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서울시교육청 중심의 전국 17개 교육청이 모여 진짜로 토론하는 모습을 내년에는 반드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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