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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있는 당뇨병 환자, 의료비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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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있는 당뇨병 환자, 의료비 절반 수준으로 낮았다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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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주치의를 두고 꾸준히 진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일수록 의료비 부담이 낮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담 주치의를 두고 꾸준히 진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일수록 의료비 부담이 낮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담 주치의를 두고 꾸준히 진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일수록 의료비 부담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시기, 진료가 끊긴 당뇨병 환자들의 의료비는 50% 넘게 급증했지만, 주치의를 두고 꾸준히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4% 남짓 증가에 그쳤다. ‘나만의 주치의’를 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의료비를 평균 13% 낮출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상용치료원(Usual Source of Care, USC)’ 개념에 주목했다. 이는 환자가 아프거나 건강 상담이 필요할 때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의사’나 ‘의료기관’을 뜻한다. 연구팀은 한국의료패널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6,144명의 2019~2022년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의료기관 모두 없는 경우 ▲의료기관만 있는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 정해둔 경우로 구분했다. 마지막 유형은 환자가 평가한 진료의 ‘포괄성’과 ‘조정성’에 따라 ‘고품질’과 ‘저품질’로 세분했다.



그 결과,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 정해둔 환자 비율은 2019년 58.5%에서 2022년 66.1%로 늘었다. 반면 아무 상용치료원도 없는 환자는 같은 기간 15.1%에서 10.9%로 줄었다. 코로나19 초기 일시적으로 주치의 관계가 끊긴 환자가 늘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시기 의료비 변화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의사와 의료기관이 모두 없는 환자는 의료비가 55.4% 급증했고, 의료기관만 정해둔 경우도 35.6% 늘었다. 반면 주치의와 의료기관을 모두 정해둔 환자는 의료비가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치의를 통한 지속적 관리가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료비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환자 특성과 질병 중증도 등을 보정한 정밀 분석에서도, 고품질 주치의를 둔 환자는 상용치료원이 없는 환자보다 의료비가 평균 13.1% 낮았다. 연구팀은 “단순히 ‘단골 병원’을 정해두는 것보다, 특정 의사와의 신뢰 기반 관계를 유지하며 포괄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더 큰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주치의 제도가 단순한 진료 편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나에게 맞는 주치의를 둔 당뇨병 환자는 치료 경과가 좋을 뿐 아니라, 의료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정책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신현영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주치의 시범사업이 환자 중심의 포괄적 건강관리 체계로 설계된다면, 초고령화 시대의 ‘건강한 노화’를 실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헬스 서비스 리서치(BMC Health Services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됐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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