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 차기 총리 지명 선거에 참석해 있다. AFP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만찬 외교에 나선다.
23일 외교 소식통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11월1일까지 나흘간 경주에 머물며 주요국 정상과 잇따라 만찬 외교를 한다. 특히 30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새로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와 첫 정상회담 및 단독 만찬을 계획하고 있다. 애초 양국 정상은 짧은 회담만 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단독 만찬이 성사되면서 ‘한-일 셔틀외교’ 복원의 안전판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반한’ 성향의 극우 인사로 분류돼 이재명 정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1일 밤 총리 관저에서 열린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 나라이자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파트너”라며 “일-한 관계의 중요성은 지금 한층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한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한-일 관계의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21일 일본으로 출국해 이튿날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를 만나며 적극적인 ‘친선’ 신호를 보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위 실장과 아소 부총리 간의 만남 분위기가 좋았다”며 “그 자리에서 ‘잘해보자’는 메시지가 오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에 머무는 첫날인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과 만찬을 모두 함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일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외교 일정 동안 양국 핵심 현안인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되면 이어지는 오·만찬 회담은 한-미 동맹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및 만찬 회담은 다음달 1일 열릴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4년 3월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한-중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실질적 협력을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비스·법률·문화 등으로 개방 범위가 확대되는 한-중 2단계 자유무역협정(FTA)과 ‘한한령 해제’ 등 양국 간 경제·문화 분야의 빗장을 푸는 대화도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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