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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 출신 감독부터 10년 차 베테랑까지...도박 스캔들로 발칵 뒤집힌 NBA

매일경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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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전 출신 감독부터 10년 차 베테랑까지...도박 스캔들로 발칵 뒤집힌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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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가 발칵 뒤집혔다. 현직 감독과 베테랑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3일 사법 당국의 발표를 인용, 천시 빌럽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 가드 테리 로지어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피아의 지원을 받는 불법 스포츠 베팅과 조작된 포커 게임과 관련된 광범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체포됐다. 두 사람 모두 휴가 조처됐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캐시 파텔 FBI 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 수사국 FBI는 이번 수사로 총 34명을 체포했는데 빌럽스와 로지어도 여기에 포함됐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지난 수년간 11개 주에서 수천만 달러가 연관된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네 개의 마피아 가문과 조직적인 범죄망과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사기가 연루된 혐의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아침 올랜도의 호텔에서 체포된 로지어는 NBA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법 스포츠 베팅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로지어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전날 올랜도 매직과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로지어는 이 경기 출전하지 않았다.

로지어는 리그 내부 정보를 베팅에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Reggie Hildred-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로지어는 리그 내부 정보를 베팅에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Reggie Hildred-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ESPN이 전한 기소장 내용에 따르면, 로지어와 다른 피고인들은 “NBA 선수나 코치가 알고 있는, 경기 결과나 선수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개인 정보에 접근”, 일정액 수수료나 베팅 수익의 일부를 대가로 다른 공모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로지어는 샬럿 호넷츠 소속이었던 지난 2023년 3월 23일 뉴올리언즈 펠리컨스와 경기 당시 개인 기록과 관련된 베팅에 수상한 동향이 감지돼 도박 업체들이 베팅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그는 발 부상을 이유로 10분만 뛰고 교체됐다. 이 경기는 2022-23시즌 그가 샬럿에서 뛴 마지막 경기였다. 2024년 1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로지어의 변호인은 ESPN에 당시 자신의 고객이 NBA와 FBI 수사관들을 여러 차례 만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NBA는 그에 대한 어떤 혐의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법 당국의 심판을 받게 됐다.

연고지 포틀랜드에서 체포된 빌럽스는 마피아 가문의 지원을 받는 지하 포커 게임과 관련된 혐의로 구속됐다. 피고인들은 기술을 이용, 뉴욕 지역에 있는 피해자들로부터 700만 달러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 시즌 개막전에서 빌럽스 감독의 모습. 그는 하루 뒤 체포됐다. 사진= Jaime Valdez-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23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 시즌 개막전에서 빌럽스 감독의 모습. 그는 하루 뒤 체포됐다. 사진= Jaime Valdez-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노셀라 검사에 따르면, 포커 사기는 이른바 “피쉬”로 알려진 피해자들을 “페이스 카드”로 알려진 전직 운동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할 기회를 준다고 유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파이널 MVP 출신으로 2024년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빌럽스는 “페이스 카드” 중 한 명이었다.

빌럽스와 로지어 모두 자금 세탁 및 전신 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각각 자신들이 구속된 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시즌 개막 직후 날벼락을 맞은 NB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사법 기관이 발표한 기소 내용들을 검토중이다. 빌럽스와 로지어는 즉시 팀에서 휴가 조처됐으며 우리는 관련된 사법 당국과 지속해서 협조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경기의 공정성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NBA에서 11시즌을 뛰었으며 코치 생활도 했던 데이몬 존스는 불법 스포츠 도박과 포커 게임에 모두 연관돼 체포됐다. 그는 로지어와 마찬가지로 NBA 경기에 대한 내부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NBA는 앞서 토론토 랩터스 센터 존테이 포터가 자신의 경기 내용과 관련된 사이트 베팅을 조작해 발칵 뒤집혔었다. ESPN은 로지어의 이번 사건이 포터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포터는 공모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고 2023-24시즌 두 경기에서 자기 성적을 조작한 혐의도 인정했다. 12월에 선고받을 예정이다.

각자 다른 사안으로 적발됐지만, NBA 현직 선수와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동부지검 조셉 노셀라 주니어 검사는 이를 “미국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광범위하게 합법화된 이후 가장 노골적이고 부패한 사건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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