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맞물려 국내 식품업계가 AI 도입을 통해 경영 효율성, 신제품 개발, 원가 관리 등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챗봇, 자동화 시스템 등 AI 기반 기술이 생산·유통·고객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이 자체 AI 플랫폼을 도입하며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AI 중심 전환(AX)을 본격화한다. 그룹 차원의 AI 도입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끌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대전환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새롭게 도입한 AI 플랫폼 '대상 AI'는 웹 검색, 자료 요약, 보고서 작성, 번역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임직원들이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에서 벗어나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 연말까지 실무 중심 교육 등 다양한 변화 관리를 진행해 활용 문화를 확산하고, 향후 각 사업 부문별 특화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그룹은 내년을 AI 기반 업무 전환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특정 업무를 AI가 전체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구축에 착수한다. 연구 활동 지원, 영업 보고서 자동화 등 실질적 효과가 높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그룹은 2022년 전사적 디지털 전환(DT)을 선언한 뒤 제품 기획부터 개발·운영까지 전 단계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해왔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도입한 'AI 구매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통해 날씨, 환율, 재고량, 선물 가격 등 여러 변수를 종합 분석, 과학적 예측값을 도출하고 있다. 가격 등락을 반복하는 팜유의 경우 일일 예측 정확도가 90%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더마켓'에 AI 검색 서비스 '파이'를 도입했다. '오늘 저녁 뭐 먹지', '고단백이면서 저칼로리인 간편식이 없을까' 같은 질문에 적합한 제품을 제시해준다.
동원그룹은 자체 AI 플랫폼 '동원GPT'를 도입하고, 실습 교육과 사내 경진대회를 통해 임직원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동원그룹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은 2020년 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에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고, 올해 초 44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AI가 도입된 오프라인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AI 기술을 제품 개발, 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에 도입한 미래형 매장 '청담점'을 운영 중이다. 매장 시그니처 메뉴로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 등 AI 가 개발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해 제품 기획부터 유통, 경영까지 전방위 혁신을 추진하는 등 신기술 도입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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