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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원자’ 김히어라 “학폭 논란 후 보증금 빼 미국행, 주변 돌아보게 됐죠”

스타투데이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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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원자’ 김히어라 “학폭 논란 후 보증금 빼 미국행, 주변 돌아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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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김히어라 눈물 “좋은 배우란 말 듣고파”
“‘구원자’ 감사한 기회, 매 순간 절실했죠”


김히어라가 ‘구원자’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마인드마크

김히어라가 ‘구원자’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김히어라(36)가 학교 폭력 논란 종결 후 스크린을 통해 복귀했다.

11월 5일 개봉하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다. 김히어라는 이유 모를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 춘서를 연기한다.

김히어라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학폭 가해자이자 마약 중독자인 화가 이사라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해 4월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 갈등을 원만히 해소했다”고 밝히며 복귀를 예고했다.

‘구원자’는 학폭 논란 후 미국에서 시간을 보낸 김히어라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였다. 그의 첫 상업 영화 주연작이기도 하다.

김히어라는 “너무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며 “상업 영화 주연은 처음인데, ‘더 글로리’ 때는 신이 나서 했다. 내게 감사한 기회고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구원자’도 그랬다. 흥행이나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작품에 폐가 되지 않고 절 쓰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합류 과정을 묻자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언제까지 편안하지만 편안하지 않은 이 여유를 즐겨야 할지, 알바라도 해야하나 싶었을 때 대표님이 대본을 보내줬다. 친구와 카페에 있을 때였는데,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읽어봤다. 중심적인 인물인데 매력적이라 바로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춘서는 아들만 생각하지만, 동시에 삶의 의지가 없는 친구다. 아들과 둘이 살면서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이 걷고 농구하는 것만으로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 게 인간의 삶과 비슷했고 제 상황과 맞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히어라가 ‘구원자’에서 호흡을 맞춘 송지효, 김병철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마인드마크

김히어라가 ‘구원자’에서 호흡을 맞춘 송지효, 김병철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마인드마크


김히어라는 ‘구원자’에 절실한 마음을 쏟았다. 그는 “‘더 글로리’ 때 치열하게 연기했는데, 이번엔 호소하는 마음이었다. 앞으로 배우로서 다양한 걸 하고 싶고 더 많은 기회를 원한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를 하든 무기를 장착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한다. 그런데 이번엔 그동안 쌓아온 무기를 꺼낸다기보다 제 안의 절실함이 매 순간 나왔다. 날 것의 제 마음이 담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춘서 캐릭터에 대해 “‘고딩 엄빠’를 모델로 삼았다. 밭일하는 시골 엄마의 설정보다도 아무것도 모르고 어릴 때 아이를 낳아서 아들만 보는 미성숙한 모습을 생각했다. 본인도 미성숙한 상태에서 할 수밖에 없는 선택들이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 평범해 보이지 않는 모습들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구원자’에서 호흡을 맞춘 송지효, 김병철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히어라는 “김병철 선배는 어느 작품에 나와서 호감을 준다. 연기도 너무 잘하지 않나. 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까 싶더라. 송지효 선배는 털털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지 않나. 이전부터 미녀 배우로 유명한 선배가 절실함에서 욕망으로 가는 선희 캐릭터를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영철 선배는 ‘에겐남’처럼 와서 힘든 건 없는지 괜찮냐고 묻고는 했다. 존대말 섞어서 연기 좀 가르쳐달라고 농담하며 풀어줬다. 송지효 선배는 ‘테토녀’였다. 국밥 먹으며 힘내라고 하고, 회식 때도 우리가 유쾌하게 나가야 사람들도 조심스럽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할 것 같았다고 하더라. 장난치는 게 불편하지 않았는지 묻더라. 경력이 많은 두 분이 그런 케미로 저와 스태프에게 힘을 줬고 저 역시 편안하게 끌어줬다. 저도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김히어라가 귀한 배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마인드마크

김히어라가 귀한 배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마인드마크


그런가 하면 김히어라는 학폭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낼 때 미국으로 향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춘서는 뺏기지 않으려고 했다면, 저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이 시간에 내가 어떤 걸 해야 하나 싶더라. 배우로서 선택받으려면 연기로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한 명 한 명 붙잡고 이야기할 수 없으니까 집 보증금을 들고 미국에 갔다. 이 시간을 침대에 누워있거나 기다리기만 하는 건 어려워서 미국에 가서 공부도 하고 배낭 메고 돌아다녔다. 안 되는 영어로 미팅도 하며 다녔고 그 시간을 보내며 더 단단해졌다. 이전에 제 꿈만 보고 앞으로 나아갔는데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춘서를 연기하며 더 몰입했다. 모든 대사 하나하나가 와닿았았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김히어라가 미국 현지에서 앨범 발매 및 가수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김히어라는 진행 상황을 묻자 “미국에 갔을 때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뮤지컬을 해서 음악도 하니까 노래로 배워보면 좋을 것 같았다. 건너건너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소개받아 음악도 했다. 9개월 정도 있었는데 여행도 하고 저의 다양한 생각을 글과 가사로 섰다. 배우는 선택되어도 작품이 엎어지기도 한다. 정말 기적 같은 일들로 작품이 공개된다. 그런데 음악은 한 명이 들어줘도 제 이야기를 낼 수 있더라. 제 사무실로 팬들이 편지를 많이 보내줬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아티스트로서 뭘 한다기보다는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얼마 전에도 작업실을 갔는데, 할수록 자꾸 욕심이 생긴다. 주변에서 도움을 받으며 일이 커지고 있어서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에이전시도 영어가 얼마나 늘었는지 묻더라. 지금도 레슨도 받고 시간날 때마다 미국에 갔다. 최근에도 독립영화도 찍고 왔고, 오디션도 보고 왔다. 미국은 독립영화 쪽도 큰 시장이라 이야기하고 있는 게 많다. 그렇지만 제1순위는 한국”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히어라는 ‘구원자’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구원자’를 하면서 제 삶과 현재에 감사함을 가지게 됐고, 누구나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인터뷰하는 것도 감사하다. 그것도 기적이다. 제 이야기를 들으려고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저도 ‘구원자’가 절실했는데, 감독님에게도 이 작품이 절실하셨던 것 같아요. 회식하고 감독님이 편지와 모자를 선물로 줬는데, 자신에게 또 기회가 온다면 또 같이 작품하고 싶다고 말씀을 줬어요. 좋은 영화로 또 만나자는 그 말에 연기를 계속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윤여정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어요. 귀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참 좋은 배우라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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