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차례 연속 동결했다.[사진|뉴시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23일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2.5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75%→2.50%) 인하한 후 세차례(7월·8월·10월) 연속 동결이다.
시장은 이미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21일 발표한 '2025년 11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85.0%는 10월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9월 24일 이후 한달 가까이 1400원대를 웃돌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금리인하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어서다.
여기에 10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상되는 만큼 섣불리 금리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상단 기준)로, 한미 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다.
[※참고: 미 연준은 10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지난 22일 기준)은 96.7%를 기록했다. 9월 22일 기록한 89.8%보다 6.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인하에 더해 양적긴축(QT)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은의 금리동결 이유는 또 있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부동산시장이 변수로 작용했다. 금리를 인하하면 가뜩이나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어서다. 한은은 이미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월 금통위를 사흘 앞둔 지난 20일 참석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나만 보고 금리를 결정하긴 어렵지만 부동산 시장이 금리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에 불을 지피는 역할은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한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완전히 꺾은 것은 아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인하 필요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부동산시장 과열 등 금융안정 측면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11월 한차례 인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지만 인하 시점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방향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한차례 남은 한은의 금통위는 11월 27일에 열린다. 과연 한은은 11월에 어떤 선택을 내릴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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