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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신에 새겨진 진범의 단서…'부패의 언어'

연합뉴스 송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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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신에 새겨진 진범의 단서…'부패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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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로마로 가는 길'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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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부패의 언어 = 윌리엄 배스·존 제퍼슨 지음. 김성훈 옮김.

1927년 소형 엔진이 장착된 비행기를 타고 33시간을 날아 대서양을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는 갑작스레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었다. 사람들은 그를 '행운의 린디'라 불렀다. 그러나 흔히 그렇듯, 행운은 이리저리 옮겨 다녔고 그 빈자리를 불운이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1932년 어느 날 린드버그의 아들은 납치됐고, 그로부터 두 달 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목수이자 독일 이민자였던 브루노 하웁트만을 범인으로 특정했다. 유죄가 확정된 하웁트만은 1937년 전기의자에서 생을 마감했다.

50년 후 하웁트만의 부인은 법의학 전문가 윌리엄 배스 박사에게 남편의 오명을 벗겨달라며 사건을 의뢰했다. 남아있는 증거라곤 범죄 현장에서 찾아낸 뼛조각 12개밖에 없었다. 뉴저지 주립경찰청이 보관한 이 뼛조각이 살해된 아이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웁트만 부인은 밝혀주길 원했다. 배스 박사는 뉴저지 경찰청으로 가 뼛조각 분석에 착수한다.

미국의 저명한 법의학자인 저자가 수십 년간 경험한 기이한 사건 이야기를 들려준다. 1999년 미시시피주 파이크 카운티의 한 오두막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일가족의 시신을 통해 진범을 밝힌 이야기, 무려 5천구가 넘는 인디언 유해를 발굴한 사연 등 신기한 얘기들이 많이 수록됐다.

이와 함께 그가 설립한 '시체농장'에서 부검한 결과도 책에 수록했다. 저자는 미국 전역에서 시신을 기증받아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가령 체중이 부패에 미치는 영향, 자동차의 트렁크나 뒷좌석에서 진행되는 부패 과정, 시신이 부패할 때 구더기, 파리, 송장벌레의 활동 사항 등이다. 이 같은 실험을 통해 저자는 시신 부패 시간표, 즉 사망 후 경과시간에 따른 부패 정도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다고 한다.

위즈덤하우스. 420쪽.


[책과함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책과함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로마로 가는 길 = 캐서린 플레처 지음. 이종인 옮김.

고대 로마인들은 건축의 달인이었다. 그들이 세운 길은 유럽 국가들을 하나로 묶었다. 말 그대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다. 돌과 흙으로 다져진 길 위를 제국의 군대가 행진했고 상인과 순례자, 예술가와 왕이 지나갔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교수인 저자가 '로마의 길'에 대한 2천년 역사를 추적했다. 기원전 312년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가 건설한 비아 아피아에서 시작해 중세의 순례길 비아 프란치제나와 나폴레옹의 군사 도로를 거쳐 관광코스가 된 현재의 도로까지 로마 길의 변천사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14개국을 직접 답사해 길 위에 새겨진 흔적을 관찰했다. 책은 본격적인 역사서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길 위의 냄새와 빛, 풍경도 담아낸다.

책과함께. 59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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