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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 부딪친 라리가, 바르사-비야레알전 미국 개최 포기

이데일리 허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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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 부딪친 라리가, 바르사-비야레알전 미국 개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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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서 정규리그 경기 개최 추진
선수·팬·구단 거세게 반대
라리가 "축구 확장을 위한 기회였지만 취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FC 바르셀로나-비야레알전의 미국 개최를 추진했던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사무국이 거센 반대 여론에 뜻을 접었다.

FC 바르셀로나. 사진=AFPBB NEWS

FC 바르셀로나. 사진=AFPBB NEWS


라리가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개최가 예정됐던 라리가 경기를 주최 측과 논의한 끝에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무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스페인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으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스페인 축구의 국제적인 확장을 위한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기회였지만 여러 다른 이유로 반대에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무국은 오는 12월 20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리그 17라운드 맞대결 개최를 추진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국외 경기 개최가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FC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경기 모습. 사진=AFPBB NEWS

FC 바르셀로나와 비야레알의 경기 모습. 사진=AFPBB NEWS


유럽축구연맹(UEFA)은 자국 리그의 해외 개최에 반대 뜻을 드러냈지만, 이와 관련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명확한 규정이 없어 지난 6일 어쩔 수 없이 승인했다. 그러면서도 “리그 경기는 반드시 자국에서 치러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이고 선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반대 뜻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비야레알전의 미국 개최가 허용되자 라리가 선수들과 팬, 레알 마드리드 등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컵 대회가 아닌 정규리그 경기를 위해 7200km의 경기를 이동해야 하는 것과 그로 인한 빡빡한 일정, 누구도 홈 이점을 누릴 수 없는 상황 등을 내세웠다.


특히 레알은 FIFA, UEFA는 물론 스페인스포츠위원회에 경기 개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18일 오비에도와 에스파뇰의 라리가 9라운드 경기에선 양 팀 선수들이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에도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며 항의 시위를 펼쳤다.

비야레알과 레알 베티스 선수들이 미국 경기 개최에 대한 항의로 킥오프 후 멈춰 서 있다. 사진=AFPBB NEWS

비야레알과 레알 베티스 선수들이 미국 경기 개최에 대한 항의로 킥오프 후 멈춰 서 있다. 사진=AFPBB NEWS


선수협회 주도로 이뤄진 항의 장면은 TV로 공개되지 않았다. TV 화면에는 25초 동안 경기장 외부 전경만 나왔다. 결국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라리가 사무국이 미국 개최를 포기했다.

한편, 바르셀로나 구단은 “마이애미 개최가 결정됐을 때 존중하고 따랐던 거처럼 이번 취소 결정도 존중한다”면서도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시장 확장 기회를 잃은 건 안타깝다”고 밝혔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미국 스포츠 시장에 더 진출할 기회라며 미국 개최를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