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연간 510만 방문객 중 외국인 19만 명
해외는 수백 억, 국중박 유물 예산 40억
연간 방문객이 510만 명을 넘으면서 전 세계 박물관 5위로 부상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가 19만 명으로 전체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도 10년째 40억 원대로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누적 방문객 510만 명 중 외국인은 19만 명으로 전체의 3.7%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연간 관람객은 510만3,709명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성과 자체는 의미 있으나 관람객의 96%가 내국인이라는 점은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아쉽다"며 "외국인 접근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정부의 외래 관광객 확대 정책에 맞춰 외국인 접근성을 높이고 전시 콘텐츠의 다국어화,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연간 510만 방문객 중 외국인 19만 명
해외는 수백 억, 국중박 유물 예산 40억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
연간 방문객이 510만 명을 넘으면서 전 세계 박물관 5위로 부상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가 19만 명으로 전체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도 10년째 40억 원대로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누적 방문객 510만 명 중 외국인은 19만 명으로 전체의 3.7%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연간 관람객은 510만3,709명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성과 자체는 의미 있으나 관람객의 96%가 내국인이라는 점은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아쉽다"며 "외국인 접근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정부의 외래 관광객 확대 정책에 맞춰 외국인 접근성을 높이고 전시 콘텐츠의 다국어화, 홍보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정부 기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소장품 구입 예산 현황'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39억8,100만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2017년 61억 700만 원을 정점으로 예산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2021년 이후로는 매년 48억 4,600만 원을 책정하고 있다.
이는 매년 소장품 구입에 수백억 원을 투자하는 해외 주요 박물관·미술관에 미치지 못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각 전시장의 소장품 구매 예산을 확인한 결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연평균 817억 원, 영국 테이트미술관은 397억 원,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은 282억 원, 영국박물관은 201억 원을 사용했다.
인력 문제도 지적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박물관·미술관 전체 직원 1만1,518명 중 학예전문 인력은 3,982명으로 비중은 34.6%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5%의 절반 수준이다.
민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 역사와 문화의 심장이라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소장품 확보와 학예인력 확충에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유관장은 "예산을 기계적으로 몇 % 올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파격적으로 현재 박물관 위상에 맞게 증액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