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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CIC 출범 뒤 조직 재편 본격화…“사업 효율화 vs 인력 구조조정”

이데일리 윤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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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CIC 출범 뒤 조직 재편 본격화…“사업 효율화 vs 인력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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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이상 특별퇴직 종료…비개발 인력 중심 재배치 추진
“AI 집중 전략 재검토” vs “선택적 구조조정” 업계 시각 엇갈려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사내 인공지능(AI) 조직 ‘AI CIC(Company in Company)’ 출범 이후 대규모 인력 재편에 착수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효율화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발 인력을 포함한 조직 축소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사진=SK텔레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퇴직 접수를 지난 21일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총 보상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5년치 연봉 수준으로, 10년차 기준 약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퇴직과 함께 AI CIC 내 조직 재배치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 AI CIC 구성원 약 1500명 전원에게 ‘성과 창출을 위해 조직을 경량화하고 비핵심 인력을 MNO(이동통신) 및 인프라 조직으로 이관할 수 있다’는 공지가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AI CIC는 지난달 AI 관련 서비스를 묶어 신설된 조직으로, 에이닷(A.) 서비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기업 AI 솔루션, 글로벌 AI 제휴 등을 총괄한다.


그러나 구성원의 약 3분의 2가 기획·전략·마케팅 등 비개발 직군인 점이 지적되며 조직 비대화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T는 이번 조치가 ‘비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한 역할 조정’이라며 개발자 감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사업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효율화 조치로, 유사 업무 간 역할 중복을 줄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재편이 단순 효율화보다 비용 최소화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SKT는 지난 7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 후 약 5000억원 규모의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했으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3분기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된 바 있다.


또한 내부에서는 “AI 중심 전략에 치우치며 본원 사업인 통신 영역의 보안·안정성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문제의식도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조직 재편이 CIC 단계 후 분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과거 SK플래닛이 SKT 플랫폼 CIC로 출발한 뒤 분사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단순 슬림화가 아니라 분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T는 희망퇴직을 마감한 데 이어 오는 23일까지 조직 이동 및 근무 지역 희망 접수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