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소식통 인용 보도
금융안정성 강화·위안화 확대 전략 일환
"개별 양자 협정 형태로 귀결 가능성↑"
금융안정성 강화·위안화 확대 전략 일환
"개별 양자 협정 형태로 귀결 가능성↑"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동아시아 경제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일본과 3자 통화스와프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일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자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이 자리에 대해 “3국의 최근 경제 및 금융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왼쪽부터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1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14차 한중일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자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이 자리에 대해 “3국의 최근 경제 및 금융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이 사안은 이미 한동안 논의돼 왔으며 세 나라가 3자 협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교환해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통화스와프 논의가 일정 부분 진전되고 있지만 결국 개별 양자협정 형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 간 정해진 환율로 통화를 맞바꾸고 나중에 되돌리는 계약으로, 외환 유동성 확보 및 금융위기 시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역내 금융안정망을 강화하고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SCMP는 이에 대해 “중국이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 대응하고, 한·중·일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 확대를 꾀하려는 장기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강행에 타격을 입었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의 4번째, 일본은 6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다만, 한·중·일 3자 통화스왑이 실제로 어떤 구조로 이루어질지, 혹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의 틀 안에서 추진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SCMP는 전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2000년 5월 출범한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 협정으로, 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한다.
이 사안은 이달 26일~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추가 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현재 한국과 중국 간 5년 만기 4000억위안(약 80조 304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이달 만료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은 2024년 10월 3년 만기 2000억위안(약 40조 1480억원)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SCMP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중국은 전 세계 32개국 중앙은행과 총 4조 5000억위안(약 903조 33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이날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3자 간 통화스와프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