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
한국은행이 중국 인민은행과의 59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을 협의 중이다. 조만간 갱신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중국 인민은행과 체결한 590억달러 상당( 4000억위안·70조원)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지난 10일 만료됐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 가운데 홍콩과 함께 가장 큰 규모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2020년 10월 59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5년간 갱신 체결했다. 이전 계약기간은 3년, 통화스와프 규모는 560억달러였다.
이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한·중·일 3자간 통화스와프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측은 "3자 통화스와프는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기존 통화스와프 계약이 지난 10일 만료됐기 때문에 양자 협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일본은행과는 100억달러 규모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 중이다. 만기는 내년 11월까지다.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로 필요한 만큼 돈을 교환하고 특정한 기간에 미리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마치 마이너스통장 같은 개념으로 외화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한국이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나라는 △일본 △캐나다 △중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호주 △UAE(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등 9개국이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와 384억달러 규모의 다자간 통화스와프도 맺은 상태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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