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재 인도 대사관, 언급 안 해…백악관도 통화내용 공개 요구 불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에 이어 또 인도 총리와 통화했다며 이번에는 인도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도 매체 더힌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21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많은 것들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부분은 세계 무역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그(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도 내가 원하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면서 "그들(인도)은 (러시아로부터) 너무 많은 원유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인도 힌두교도 최대 축제 디왈리 축하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그가 지난 15일 모디 총리와 통화했다며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자신에게 확언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인도 외무부는 당시 두 사람간 지난 15일 전화통화가 없었다고 밝히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모디 총리와 통화했다는 데 대해 미국 주재 인도 대사관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도 이번 통화에 대한 블룸버그의 구체적인 내용 공개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수입은 올해 2월 시작된 미국과 인도 간 무역협상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 전쟁을 개시한 이후 서방제재 등으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저가에 대거 수입해 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의 이런 행위가 러시아에 전쟁 수행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라며 제재성 추가관세 25%를 포함한 총 50%의 상호관세를 지난 8월말부터 대부분의 인도 수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수입 정책 결정은 경제적 고려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도와 미국은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한 무역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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