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K팝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해외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겪는 일들이 생기고 있어 분노를 불러오고 있다.
혜리는 비행기 좌석이 갑자기 다운그레이드됐고, 부승관은 원하는 메뉴를 주문했는데 엉뚱한 것이 나오는가 하면, 심지어 로제는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에서 자신만 잘라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수 소유는 지난 19일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식사 시간을 확인하려고 한국인 승무원을 요청했을 뿐인데, 사무장은 제 태도를 단정하며 저를 문제 있는 승객처럼 대했고 갑자기 시큐리티까지 불렀다"는 글을 통해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시간이 넘는 비행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차가운 시선과 태도를 견뎌야 했다며 "그 경험은 인종적 편견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로 남았다. 아무도 인종 때문에 의심받거나 모욕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소유가 만취한 상태로 소란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며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반박해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자 소유는 장문의 글을 통해 추가적으로 입장을 전했고, 이후 폭로 댓글을 남긴 네티즌은 댓글 뿐 아니라 계정까지 삭제하면서 여론은 소유 쪽으로 기운 상태다.
특히나 소유가 탑승한 항공기가 과거 혜리의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델타항공의 항공기였던 것이 알려지면서 소유의 인종차별 피해 의혹에 대해 그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 혜리는 자신이 한 달 전 예약한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이코노미석으로 다운그레이드 당했고,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다음 비행기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 저격했다.
심지어 두 자리 모두 다운그레이드가 됐다고 언급해 모두의 관심이 모였고, 혜리는 항공사를 직접 지칭하진 않았지만 네티즌들을 통해 해당 항공사가 델타항공임이 드러났다.
결국 델타항공 측은 오버부킹이 아닌 항공기 교체로 인한 일이었다고 해명하며 "차액에 대한 금액은 환불 처리 진행 중"이라며 "고객님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직접 연락을 드릴 것"이라고 정리했다.
최근 들어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경우는 많지 않다.
세븐틴(SVT) 승관은 지난 16일 새벽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혼자 카페를 갔었다며 현지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던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지만 직원이 두 차례나 못 알아듣는 상황이 발생했고, 겨우 자신의 뜻을 전하는데 성공했지만 원하는 메뉴에 언급하지도 않은 아몬드 밀크가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사실이 언급되자 해외 팬들까지 나서 부승관의 인종차별 피해에 대해 분노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상황이라면 큰일이 날 수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
블랙핑크(BLACKPINK) 로제도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생로랑 2026 봄 여름 여성복 컬렉션 쇼'에 생로랑 앰버서더 자격으로 참석헀다.
그런데 패션 매거진 엘르 UK는 헤일리 비버, 조이 크라비츠, 찰리 XCX, 로제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로제만 잘라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그 등 다른 패션 매거진들은 로제의 사진을 그대로 올렸던 만큼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여기에 찰리 XCX는 로제가 음영처리된 단체 사진을 올렸고, 헤일리 비버는 이를 스토리 기능을 통해 공유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게다가 로제는 해당 사진에 있던 인물 중 유일한 생로랑 글로벌 앰버서더였기에 전 세계적으로 비판이 일었고, 결국 엘르 UK는 사진 크기 문제로 로제가 편집된 것이라는 해명을 하면서 로제의 독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기싸움이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특히 마돈나의 사진을 통해 로제가 한가운데 위치해있었던 것이 알려지며 엘르 UK는 공식적인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그나마 로제의 경우 사과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외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소유, 혜리, 엘르UK, 보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