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시동대장이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난 8월 캄보디아 보코산 지역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서 감금·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22) 유해를 송환받고 있다. /사진=뉴스1 |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고문당해 숨진 한국인 대학생 유해가 국내로 송환됐다. 사망 74일 만이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학생 박모씨(22) 유해는 이날 오전 8시8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이 인천공항에서 유해를 인수해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유족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나오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 7월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는 모집책에게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지난 8월8일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에 있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 시신은 두 달 넘게 프놈펜 턱틀라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 20일 부검이 이뤄졌다.
박씨 부검은 한국-캄보디아 양 수사당국이 공동참여한 가운데 3시간가량 진행됐다. 시신에서 멍 자국과 상처 같은 고문 흔적은 발견됐으나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정확한 사인은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약독물검사와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를 종합해 확정할 예정이다.
박씨가 캄보디아 체류 당시 통장에서 돈이 인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모집책과 배후 조직이 박씨 통장에서 몰래 돈을 빼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이 범죄수익금을 가로챈 걸 현지 조직원들이 알아챘고 박씨를 고문해 돈을 받아내려다 살해했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