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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입건' 오동운 공수처장 "충분히 해명 가능...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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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입건' 오동운 공수처장 "충분히 해명 가능...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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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등 지휘부 '채상병 특검' 수사선상
송창진 전 검사 위증 관련 직무유기 혐의
"공수처 명예 위해 흔들림 없이 대응"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월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월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입건된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0일 "법과 절차에 따라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오 처장을 비롯한 공수처 지휘부는 송창진 전 수사2부장검사 고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오 처장은 이날 공수처 구성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사안은 취임 초기 공수처의 정당한 수사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법적 절차를 통해 충분히 해명 가능하다고 확신한다"며 "공수처의 명예와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흔들림 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 수사는 결코 공수처의 근간을 흔들 수 없다"며 "우리는 지난 세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공수처를 성장시켜왔고, 이번 일 역시 하나의 고비일 뿐"이라고 썼다.

특검팀은 오 처장과 이재승 공수처 차장 등을 송 전 검사 사건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송 전 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수처 수사대상이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임성근 구명 로비' 연루 사실을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 "나중에서야 알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후 그가 공수처 검사로 임용되기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나자, 법사위는 그를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법상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발견한 공수처장은 대검찰청에 통보해야 하는데 오 처장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송 전 검사를 감쌌다는 게 특검팀의 의심이다.

송 전 검사 사건 주임검사였던 박석일 전 수사3부장검사도 함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앞서 특검팀은 공수처를 압수수색해 그가 송 전 검사 사건을 배당받고도 '무혐의 취지'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을 파악한 바 있다. 특검팀은 2023년 8월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를 시작한 공수처가 1년 반이 넘도록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한 배경에 이 같은 내부 수사 방해가 작용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