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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한 팀은 무조건 돌아간다'… K리그2 인천·수원, 다이렉트 승격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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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한 팀은 무조건 돌아간다'… K리그2 인천·수원, 다이렉트 승격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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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인천 승점 74 '매직넘버 5'
2위 수원은 승점 66... 막판 뒤집기 도전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르소가 8월 24일 충북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FC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구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르소가 8월 24일 충북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충북청주FC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구프로축구연맹 제공


종착지에 다다른 프로축구 K리그2의 1부 승격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74)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2위 수원 삼성(승점 66)이 막판 뒤집기에 사활을 거는 형국이다.

인천은 19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35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제르소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조기 우승 확정의 8부 능선을 넘기는 소중한 한 골이었다. 만약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이 화성FC에 비기거나 패했다면, 인천은 우승 확정에 단 1승만을 남겨둘 수 있었다.

그러나 수원은 기어코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수원은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현의 페널티킥으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1위와의 승점 차를 8로 유지했다. 이 한 골로 인천은 자력 우승을 위해 1승 2무(매직넘버 5)가 필요하게 됐다.

수원 삼성의 김현이 19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화성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의 김현이 19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화성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여전히 인천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산술적으로는 수원도 역전이 가능하다. 나란히 4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수원이 잔여 경기에서 전승(승점 78)을 거두고 인천이 승점 5를 따내지 못하면 수원이 우승컵을 가져간다. 또 수원이 3승 1패(승점 75)를 거두고 인천이 1무 이하의 성적을 내거나, 수원이 2승 2무(승점 74)를 거두고 인천이 전패하면 다득점에 앞선 수원이 1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당장 다음 라운드부터는 매 경기가 운명의 일전이다. 만약 25일 수원이 전남 드래곤즈에 패하고 다음 날 인천이 경남FC에 승리를 거두면 인천의 자동 승격이 확정된다. K리그2 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만큼, 인천과 수원은 각각 1위 수성과 선두 탈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 삼성의 레오(왼쪽 두 번째)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명주(오른쪽 첫 번째)가 6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16라운드 맞대결에서 자리 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의 레오(왼쪽 두 번째)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명주(오른쪽 첫 번째)가 6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16라운드 맞대결에서 자리 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만 바꿔 말하면 두 팀 중 한 팀은 무조건 K리그1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20년 넘게 K리그1에 둥지를 틀었던 인천과 수원은 각각 지난 시즌과 2023시즌을 마친 후 2부 리그로 자동 강등(12위)됐다. 창단 이후 처음 겪는 수모였다.


하지만 '1부 터줏대감'의 저력을 되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 팀은 올 시즌 3위권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K리그1 복귀 채비를 마쳤다. 인천은 리그 최소 실점(27점)과 득점 2위(62골)로 환상의 밸런스를 갖췄고, 수원은 최다 득점(70점)의 화력을 자랑했다.

인천은 1승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특성상 남은 경기에서 무고사(19골·득점 1위)와 제르소(11골 10도움)의 발끝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일류첸코(13골 5도움) 세라핌(12골 4도움)을 앞세워 기적을 노린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