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마다가스카르 Z세대 "대통령 교체가 끝 아냐…시스템이 변해야"

연합뉴스 이도연
원문보기

마다가스카르 Z세대 "대통령 교체가 끝 아냐…시스템이 변해야"

속보
코스피 1.34% 오른 4,154.85 종료
일각서 군정의 체제 유지 가능성 우려…"필요하면 다시 거리로"
전 대통령 환호하는 마다가스카르 시위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대통령 환호하는 마다가스카르 시위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체제 변화를 원한다."

반정부 시위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무너뜨린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대통령의 교체를 넘어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된 체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마다가스카르의 Z세대가 최근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군부 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데 대해 양면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시 지도부가 Z세대의 우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지 이전처럼 외면할 것인지 의구심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시위 단체의 연합인 'Z세대 공동 행동'을 이끄는 올리비아 라페티슨은 군부가 국민 보호에서 정권 장악으로 전환했다면서 "이에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 갈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라페티슨은 "군부가 후속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은 투쟁의 끝이 아니다. 우리는 대통령 교체가 아니라 시스템 변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Z세대 단체 대표 앨리시아 앤드리아나는 현 상황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며 "우리는 물과 전기, 모든 가족이 충분히 먹을 식량을 요구했지만, 아직은 이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부 지도자들이 "마다가스카르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Z세대 일부는 군정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체제를 유지하려고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Z세대는 군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다시 거리로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Z세대 단체의 대변인인 톨로트라 앤드리아니리나는 "우리는 거리로 다시 나갈 것"이라며 "한번 했으니, 필요하다면 다시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젊은 층의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군부의 통치를 불러온 사례가 적지 않다. 개혁을 요구하는 젊은이들의 시위가 군부의 권력 장악이라는 엉뚱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잦은 단전·단수 등에 항의하는 Z세대 젊은이들의 시위가 지난달부터 2주 넘게 이어졌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내각 전체를 해임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청년층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격화했고, 군부까지 시위에 합류했다.

지난 14일 의회가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탄핵을 의결했고, 육군 엘리트 조직 캡사트(CAPSAT) 부대는 탄핵이 의결되자마자 국정 장악을 선언했다. 지난 17일에는 군부 수장인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마다가스카르는 평균 연령이 19세일 정도로 '젊은' 국가이지만, 지금까지 잇달아 집권한 기성세대 지도자의 실정으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있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난 202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으며 인구의 4분의 3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dy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