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인컴즈 20일 노사 협상
다른 손자회사도 급물살 탈 듯
다른 손자회사도 급물살 탈 듯
올해 손자회사 6곳과 갈등으로 노사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네이버가 20일 손자회사 한 곳과 교섭에 성공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산하 운영법인 인컴즈는 산하 노조와 이날 노사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 앞서 인컴즈 노조를 포함한 손자회사 6곳은 “네이버와 직접 협상하겠다”고 각을 세우면서 파업 집회를 세 차례나 열기도 했다. 대화가 진전되면서 올해는 일단 손자회사와 개별 교섭에 나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컴즈 노조는 임금인상률 4.9%, 특별인센티브 80%(160만원) 연봉 산입, 명절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의 합의안에 동의했다. 다른 손자회사들과의 교섭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네이버 노사 교섭은 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안갯속’에 빠질 전망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내년 3월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해 산하 법인 노동조합의 교섭 대상자로 소속 법인이 아니라 모회사를 지목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 과거부터 각 사별 교섭을 진행해온 네이버 손자회사에서도 노란봉투법으로 노조가 모회사를 대상으로 교섭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본사가 손자회사의 교섭 상대방이 아니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내년에는 협상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도 교섭 현장에 일대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IT 업계 관계자는 “이때까지 각 계열사가 직접 만들어온 노사관계가 내년 법 시행이후부터는 갈등과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면서 “고용노동부 지침과 보완 입법 등을 통해 산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 앞에서 2차 집회를 연 네이버 노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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