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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드론 격추해" 영국, 군 권한 확대 검토…공항 등 대상지도 넓힐 듯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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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 드론 격추해" 영국, 군 권한 확대 검토…공항 등 대상지도 넓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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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힐리 국방장관, 20일 공식 발표 예정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로이터=뉴스1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로이터=뉴스1


영국 국방부가 자국 군사기지를 위협하는 드론(무인기)을 격추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군에 부여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존 힐리 국방장관이 20일 러시아로부터 점점 커지는 드론 위협에 대응하고 국가 주요 군사기지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군에 '드론 격추'라는 새로운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힐리 장관은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유럽 내 드론 위협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 "영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군사시설 상공의 미확인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새로운 법적 권한을 '군대법'을 통해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의 이번 조치는 최근 유럽에 퍼진 드론 위협 공포에 대응하고자 관련 법안을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방안은 군이 드론을 탐지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절차상의 '관료적 제약'(red tape)을 줄여 병사들이 소총이나 기타 기술을 이용해 보다 '결단력 있게' 격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권한은 우선 군사시설에만 적용되지만, 공항 등 주요 기반 시설로 확대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후 해당 조치가 공항 등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4년 9월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드론 생산 시설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2024년 9월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드론 생산 시설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뉴스1


영국 군은 현재 드론의 신호를 탐지·차단·통제하고 GPS 교란할 수 있는 특수 대응 장비를 사용해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군인이나 국방부 경찰이 필요시 물리적 사격으로 즉시 '미확인' 드론을 격추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물리적 사격'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허용됐었다.

유럽은 최근 한 달간 러시아 소행으로 간주하는 '미확인' 드론 위협에 국가안보 우려가 고조된 상태다. 지난달 폴란드에서는 러시아 드론 19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러시아 전투기가 영공을 침입하기도 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드론 도발 확산에 이달 초 영국 공군 소속 드론 전문가들은 덴마크에 파견했고, 몰도바에도 드론 관련 군사 전문가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조치가 언제 시행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국방부가 중국·러시아 등 드론 침입과 사이버 공격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지난 9월에만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21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000명가량이 다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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