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한국은행 국정감사서 금융안정 리스크 지적
향후 통화정책 방향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정부와 협력해 금융·외환시장 안정 적극 도모"
향후 통화정책 방향 관련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정부와 협력해 금융·외환시장 안정 적극 도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가계대출 흐름과 외환시장 변동성 측면에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1400원대를 웃돌고 있어서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됐다가 9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업무현황 보고에서도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와중에 집값 상승세가 서울 주변 지역 및 경기 선호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됐다가 9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업무현황 보고에서도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와중에 집값 상승세가 서울 주변 지역 및 경기 선호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가계부채 확대의 주요 선행 지표 중 하나인 주택 거래량이 9월 들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월의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전국 주택 거래량은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시장 과열 양상의 확산세가 뚜렷해질 경우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도 금융안정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1400원대 초반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했다.
그는 또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이나 연체율은 지방 건설 경기 부진,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 누증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선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 하에서 정부와 협력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적극 도모하는 한편, 금융·경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도 개선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양방향 유동성 조절체계 도입(RP 정례 매입 도입) △자금조정대출 제도개편 △외환시장 구조 개선 △무위험지표금리(KOFR) 도입 등을 들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의 실거래 사용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과 관련, “금융·경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지급수단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