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 제공 |
미국이 조선업을 재건하고 해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미국 싱크탱크에서 나왔다. 최근 관세 후속 협상을 두고 한-미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이 협상 카드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마이클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해양 역량 재건’이라는 제목의 기고글에서 중국의 해군력 위협을 강조하며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허드슨연구소는 미국 공화당 성향의 연구 기관으로, 트럼프 정부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버츠 선임연구원은 “미국 조선소가 미 해군에 군함 한 척을 인도할 때, 중국 조선소는 세 척의 군함을 중국 해군에 인도한다”며 “이러한 차이는 중국의 낮은 임금, 거대한 공급망, 정부가 주도하는 강력한 지원 때문에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의 조선 기술력이 미국의 해양 역량 회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며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화그룹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사례를 언급하며 “한화의 계획은 숙련된 조선 인력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미국에 이전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선박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제재에 나선 것을 두고는 “중국산 선박의 국제 시장 가치 하락을 초래했고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서 건조된 선박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도 미국 정부의 제재에 맞불을 놓으면서 조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다섯 곳을 제재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한미 두나라의 조선업 협력 방안인 ‘마스가 프로젝트’(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한화그룹 제재 발표 이후 국내 조선업계는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과 예상되는 피해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라며 “지난 7월 한미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가 주요한 키워드로 등장했지만 미국 현지 규제 완화 등은 속도가 잘 나지 않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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