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튀르키예 중재…휴전 관련 후속회의 며칠 내 진행
공습·교전 등 유혈사태 후 지난 17일 임시휴전 종료 상태
공습·교전 등 유혈사태 후 지난 17일 임시휴전 종료 상태
도하회담서 파키스탄·아프간 휴전 합의 |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최근 최악의 유혈사태를 겪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카타르 외무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는 카타르와 튀르키예의 중재로 도하 협상에서 파키스탄과 아프간이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하고 평화·안정을 공고히 하기 위한 메커니즘 구축에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휴전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휴전 이행을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검증하는 후속 회의를 향후 며칠 내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치는 유혈 충돌을 빚었던 양국은 지난 15일 48시간의 임시 휴전에 들어갔었다.
임시 휴전은 양국의 별다른 발표 없이 지난 17일 종료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임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 파키스탄이 아프간 남동부 팍티카주에 공습을 가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당국이 밝혔다.
아프간 크리켓협회는 크리켓 선수 3명도 사망자에 포함됐다며 다음 달 파키스탄 등 3개국이 참여하는 크리켓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18일 팍티카주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야외 장례 기도회가 열려 주민 수천 명이 참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습 목표는 아프간 국경 지역 하피즈 굴 바하두르의 은신처였다.
특히 한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아프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지역 미르 알리에 있는 보안부대 시설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에 대해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자폭 테러로 파키스탄 군인 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무장조직 하피즈 굴 바하두르는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피즈 굴 바하두르는 파키스탄 탈레반(TTP) 계열 조직이다. 파키스탄은 TTP를 아프간 탈레반과 연계된 테러 단체로 간주한다.
파키스탄 공습으로 숨진 아프간 희생자들 장례식 |
앞서 파키스탄군은 지난 9일 TTP 지도부를 표적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 등을 폭격했다.
이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11일 국경 6곳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하면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군은 11일 교전으로 탈레반 정권 인사와 무장세력 200명을 사살하고 자국군도 23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군 당국은 자국군 사망자가 9명, 파키스탄군은 58명이라고 주장했다.
양국은 이른바 '듀랜드 라인'이라고 알려진 2천600여㎞의 국경을 공유하는데, 아프간은 이를 공식 국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듀랜드 라인은 1893년 영국령 인도와 아프간 군주 간 협정에 따라 그어졌다.
아프간·파키스탄 국경 충돌로 사망한 파키스탄 병사의 장례식 |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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