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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자꾸 회사를 떠나나요? 혹시 ‘플러스알파’를 놓치고 있진 않습니까 [Book]

매일경제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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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자꾸 회사를 떠나나요? 혹시 ‘플러스알파’를 놓치고 있진 않습니까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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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개社 비금전적 보상 화폐가치 산출
1위 한솔케미칼, 정서적 연봉 8201만원
“돈만으로는 직원 오래 못 붙잡는다”


신재용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만2000원

신재용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만2000원


직원이 회사로부터 원하는 것, 직원이 회사로부터 원한다고 믿는 것, 직원에게 필요한 것, 직원에게 필요하다고 믿는 것, 직원이 생각하는 입사와 퇴사 이유, 회사가 생각하는 입사와 퇴사 이유. 이렇게 수많은 이해관계와 입장이 있기에 노사 간 의사소통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인재 영입과 육성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한다. 그 결과물은 대부분 연봉과 성과급, 이른바 ‘금전적 보상’이었다.

하지만 고도성장기가 끝나고 저성장기로 접어들면서, 2030년 이후에는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불과 5년 뒤다. 그때가 되면 어떤 기업에 인재가 몰릴까.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정서적 연봉’에서 “돈은 강력한 동기부여지만, 직원을 오래 머물게 하는 유일한 힘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무환경, 인간관계, 성장 기회 등 ‘비금전적인 보상’이 만족스러울 때 직원은 더 오랫동안 회사에 머무르고 열정적으로 일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우리나라 직장인이 회사로부터 받는 비금전적 보상을 화폐가치로 환산한 값을 저서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마음의 보상’을 정량화한 주요 기업들의 ‘정서적 연봉’도 저서에 실렸다.


신재용 교수가 분석한 195개 기업(2023년 기준) 중 정서적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정밀화학·미래소재 기업인 한솔케미칼(8201만원)이었다. 이어 HD현대인프라코어(8038만원), 포스코인터내셔널(7662만원), 삼성E&A(7528만원), 포스코DX(7474만원) 순이었다.


그 외 비금전적 보상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높은 주요 기업으로는 SK텔레콤(7위·6842만원), LG에너지솔루션(9위·6728만원), SK하이닉스(15위·5341만원), 기아(24위·4520만원), 현대차(28위·4081만원) 등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정서적 연봉 순위 30위 안에 들지 않았다.

신 교수는 국내 최대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발표하는 블라인드 리뷰·지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서적 연봉을 계산했다. 블라인드에 가입한 직장인 수는 1300만명, 기업 수는 35만개가 넘는다. 그는 블라인드 리뷰 응답자가 10명 이상인 상장기업 2820개를 표본으로 보상점수를 산출한 뒤, 1점당 593만원의 화폐가치를 부여했다. 동일 업종 내 평균 보상 점수를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거나,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일 경우 화폐 효과를 적용하는 식이다.

“우리더러 행복지수 1위인 부탄 국민처럼 살라는 건가”라는 반응이 일부 나올 수 있다. 2011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던 부탄은 이후 95위(2019년)까지 추락했다가 이제는 명단 자체에서 모습을 감췄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자국의 상대적 빈곤을 뒤늦게 알게됐다. 반면 IT 강국인 한국의 직장인은 그리 순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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