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컨센서스 1345억원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지난 7월4일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입장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SK텔레콤이 배당주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3분기 실적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해킹사태로 변곡점을 맞은 SKT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SKT의 3분기 순손실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1345억원으로 순익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T를 커버하는 증권사 10곳 중 6곳이 SKT가 배당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다.
SKT는 지난 4~7월 이동통신 회선을 중도 해지한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한 데 이어 8월 모든 고객의 요금을 50% 할인했다. KT·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 유치에 나서자 이에 맞서 보조금을 대거 늘렸고, 지난달 들어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348억원을 부과받았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5월 국회 청문회에서 가입자 25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위약금 면제기간의 순이탈 가입자는 60만명대에 그쳤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위약금 면제를 연말까지 연장하라는 직권조정 결정을 내리자 SKT는 불수락했다. 시장에선 비용지출이 3분기 일단락돼 실적이 4분기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배당축소와 이에 따른 단기충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적자는 전형적인 배당축소 사유다. 다만 국내 비금융권 고배당주로 인식돼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단골 편입되는 SKT의 배당 축소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는 연간 주당배당금(DPS) 3540원이고, 상반기 1660원을 지급했다"며 "3분기 대규모 요금할인과 과징금이 반영된 이상 배당총액 7500억원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전년 지급했던 특별배당을 제외하고 DPS가 3320원은 돼야 5만5000원대를 횡보하는 주가가 납득될 것"이라며 "그러나 3분기나 4분기에 이보다 더 큰 폭의 배당축소가 있다면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T는 지난 19년간 배당금을 줄여본 적이 없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사들은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실질 주주환원율을 올리고 있는 반면, SKT는 배당이 줄어든다면 통신주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킹사태 관련 비용이 실적·주가에 이미 반영돼 내년 이익 정상화가 예상되지만, 매수시점을 한 템포 늦춰 11월 발표될 밸류업 정책을 보고 다시 매수에 임할 것을 권한다"며 "만약 3분기 배당금이 감소하거나 올해 전체 배당금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SKT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하향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당규모는 이달 말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배당결정은 10월24일 공시됐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그룹 정기인사가 오는 11월로 빨라질 경우 배당 지급규모와 시기 등 배당 관련 주요 의사결정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도 연간 배당수익률 4.5~4.9% 수준을 유지하며 배당 관련 리스크가 조기 해소된다면 센티멘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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