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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계약 직전 집주인이 집값 5000만원 올려”…10·15 대책 피한 동탄2는 ‘불장’

조선비즈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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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계약 직전 집주인이 집값 5000만원 올려”…10·15 대책 피한 동탄2는 ‘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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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파트 매매 계약을 앞두고 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오니까 집주인이 갑자기 5000만원을 올렸어요. 결국 계약이 안됐죠. 그런데도 그 집을 보러 오겠다는 투자 문의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끊이질 않습니다.”(경기 화성 오산동 A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투자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요. 어제도 오후 9~10시까지 집 보러 오겠다는 손님들이 줄을 이어서 요즘 쉴 새가 없네요.”(경기 화성 청계동 B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7일 오전 10시 동탄역에서 바라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지윤기자

지난 17일 오전 10시 동탄역에서 바라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지윤기자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 12곳 시·구를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이를 피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일부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출 한도 축소와 전세 낀 매매(갭투자) 제한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투자 수요까지 동탄 아파트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2시 경기 화성 오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연일 밀려드는 매수, 매도 문의에 쉴 틈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과 연결된 동탄역 주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몰리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시 경기 화성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전경. /사진=박지윤기자

지난 17일 오후 1시 경기 화성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전경. /사진=박지윤기자



오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동탄2신도시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동탄역 롯데캐슬’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1억~1억5000만원씩 올리는 등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전용 65㎡ 고층이 지난달 12억7700만원에 팔렸는데 지금은 호가가 14억5000만~15억원으로 뛰었어도 사려는 사람이 많아 곧 팔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용 84㎡도 전세입자가 거주하는 갭투자 매물은 매수하고 싶다는 투자 문의가 몰리는데 집주인들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계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분위기”라며 “지난달 고층이 16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후 16억5000만원, 16억7000만원 등으로 손바뀜이 계속 이뤄지면서 지금은 비슷한 조건으로 매입하려면 17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탄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향후 풍선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해 투자자들이 동탄 지역 아파트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경기 화성 청계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지윤기자

지난 17일 오후 3시 경기 화성 청계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박지윤기자



화성 청계동의 D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제가 적용돼 갭투자가 전면 금지된 다른 지역과 달리 동탄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매할 수 있어 전국 투자자들이 동탄으로 다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동탄2신도시 안에서도 동탄역 부근인 오산동, 청계동은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고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은 반면, 목동, 장지동, 영천동 등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화성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가격 상승기에 동탄역 부근인 오산동, 청계동부터 시작된 온기가 목동, 장지동, 영천동으로 번져나가는데, 현재는 오산동, 청계동 부동산만 불장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탄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있고 SRT, KTX, GTX 등 교통의 요지라는 측면에서 향후에도 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도 강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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