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와 대화하는 API 출시...'제미나이'에 지도 데이터 결합

[박찬 기자]

인공지능(AI)이 '지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제미나이'에 지도 데이터를 결합, 대화형 AI가 현실의 장소와 맥락을 인식하도록 하는 기능을 내놓았다.

구글은 17일(현지시간) 제미나이에 구글 지도(Google Maps) 데이터를 직접 결합할 수 있는 새 API 기능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AI의 추론 능력에 실시간 지리 정보를 더해, 사용자 위치와 연동된 정교하고 사실적인 답변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추가된 '그라운딩 위드 구글 맵스(Grounding with Google Maps)' 기능은 전 세계 2억5000만개 이상의 장소 정보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식당·상점·호텔 등의 영업시간, 이용 후기, 분위기 등 구체적인 정보를 AI가 직접 반영하도록 돕는다.

구글은 이를 "AI가 현실 공간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업데이트"라고 설명했다.

새 기능은 여행·부동산·배달·로컬 검색 등 위치 기반 서비스 개발에 특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시카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해 줘"라고 하면, 제미나이는 지도 데이터를 통해 평점이 높은 식당을 찾아 정확한 상호와 영업 정보를 제공한다. 개발자는 위도·경도 정보를 동시에 전달해 결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개발자는 API 호출 시 지도 위젯을 앱에 삽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AI가 생성한 답변과 함께 실제 구글 지도 인터페이스에서 사진, 후기, 위치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제미나이 API에서 'generateContent' 메소드에 'googleMaps' 도구를 추가해 활성화한다. 현재 '제미나이 2.5 프로' '제미나이 2.5 플래시' '제미나이 2.5 플래시-라이트' '제미나이 2.0 플래시' 모델이 이를 지원한다.

가격은 1000건의 지도 기반 프롬프트당 25달러로 책정됐으며, 구글은 "지리적 맥락이 명확한 경우에만 사용해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할 것"을 권장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개발자들은 '그라운딩 위드 구글 맵스'와 '그라운딩 위드 구글 서치(Grounding with Google Search)'를 동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전자는 주소·운영시간·평점 등 구조화된 사실 데이터를 제공하고, 후자는 웹 콘텐츠를 기반으로 뉴스나 이벤트 일정 등 맥락 정보를 더한다. 예를 들어 "멤피스 빌 스트리트의 라이브 공연 정보를 알려줘"라는 요청에 대해, 지도 데이터는 공연장의 위치와 영업시간을, 검색 데이터는 공연 일정과 뉴스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구글은 "두 기능을 병행하면 응답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라며 "AI가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라운딩 위드 구글 맵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중국·이란·북한·쿠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된다. 개발자는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데모를 체험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직접 앱을 수정·확장해 볼 수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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