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캄보디아 구금·폭행 피해자는 가해자이기도…냉정 대처”

한인 납치·감금 사태 관련 캄보디아 파견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의원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대책단)이 캄보디아 현지 ‘코리안데스크’ 설치에 대해 캄보디아 쪽에게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책단은 18일 오전 캄보디아 현지 활동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금된 한국인) 송환 업무를 위해 이틀에 걸쳐 캄보디아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강력히 요청했다. 한국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강력히 요청해 캄보디아 상·하원 의회와 정부로부터 적극적·긍정적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책단 소속 황명선 최고위원은 “범죄 단체 조직에 들어가 구금·폭행당한 분들은 피해자이자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에게 사이버 범죄를 하는 가해자 신분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냉정하게 대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어 “풍선 효과로 주변국으로 사태가 번지지 않도록 주변국까지 전체적으로 상황을 철저히 파악해 근본적인 사이버 범죄 차단 및 국민 사기 피해 방지 입장을 긴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책단은 이번 사태로 현지 교민들이 전체적으로 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원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 좋은 내용이 국내에 과도하게 잘못 알려져 현지 동포들이 생업에 심각하게 타격을 입고 낙인찍히는 문제에 대해 호소가 많았다. 정부가 이들을 보호하고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임호선 의원도 “캄보디아와 우호 협력이 더 공고해질 수 있도록 하자는 정치권의 공감대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대책단은 지난 15일 캄보디아 현지로 급파돼 캄보디아 당국 및 정치권을 만나 대응을 논의하고 범죄 현황을 점검했다.

한편 대책단장인 김병주 최고위원은 한국인 청년 구출을 위해 현지에 남아 추가 대응을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는 19일 따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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