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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美 3500억불 선불 요구 막을 듯…통화스와프, 협상 본체 아냐”

이데일리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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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美 3500억불 선불 요구 막을 듯…통화스와프, 협상 본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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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15일(현지시간) 워싱턴서 베선트와 만남
“한국외환시장 안정 위한 협력·지원 용의 밝혀”
“한미 통상협상, 본체는 러트닉·김정관…
러트닉도 한국외환 상황 이해해 ‘굿 사인’”
[워싱턴=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한미 통상협상과 관련,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 확보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대미투자금 3500억 달러를 선불(up front) 지급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선불지급을 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시사했다.

구 부총리는 16일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제 주요 20개국(G20) 미팅에서 베선트 장관을 만났다”며 “한국외환시장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이해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한국에도 좋고 미국에도 좋다고 느끼고 있더라”고 전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 원화가 너무 절하되면 미국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베선트 장관은 한국외환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미국이 할 수 있는 협력이나 지원에 관심을 갖고 우리와 소통도 잘하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이 전날 만남에서도 한국 외환시장 안정에 필요한 협력과 지원 용의를 밝혔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선불지급 요구를 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엔 “그 부분을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좀 우리한테 조금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한미 통상협상의 ‘본체’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뤄지고 있단 점을 언급했다. ‘본체’ 협상 결과에 따라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 등이 달라질 수 있단 점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지금 통상협상은 러트닉 장관과 하는 게 본체이고, 이 구도에 따라 외환 소요가 발생하면 외환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우리들이 스와프를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며 “많이 할 수도, 적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게 포인트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현재 시점에선 (스와프가) 완전히 필요 없다거나 무조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없고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며 “스킴(계획)에 따라 필요한 외환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게 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스와프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통화스와프만 보고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다”며 “제가 베선트 장관을 만나면 무조건 통화스와프 얘기만 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미국 측의 주요 협상 주체인 러트닉 장관 역시 한국의 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이 3500억 달러를 한꺼번에 내기는 어렵다는 걸 베선트 장관이 내부적으로 러트닉 장관과 얘기했을 것”이라며 “내부에 얘기해달라고 했으니 그 부분에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봐야 하고 그런 면에선 (우리 측에) 굿 사인”이라고 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구윤철 부총리,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 간담회(사진=동행기자단)

구윤철 부총리, G20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 간담회(사진=동행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