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몬드' |
'아몬드'는 아몬드처럼 생긴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담는 작품이다.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22년 처음 뮤지컬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려졌고,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서사의 힘이 강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전 세계 3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출간됐다. 이미 입증된 이야기인 셈. 뮤지컬 '아몬드'는 이처럼 탄탄한 서사가 보증된 원작을 바탕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은 무대를 꾸민다. 베스트셀러 소설 속 윤재, 곤이, 도라가 살아 숨 쉬듯 관객 앞에 선다.
뮤지컬 '아몬드' |
뮤지컬 '아몬드' |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가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이,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와 만나 교류하며, 결국은 자신만의 '아몬드'를 갖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윤재가 감정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관객의 마음도 점차 뛰기 시작한다. 윤재와 함께 성장하고, 곤이와 함께 상처를 치유하며, 도라처럼 맘껏 달리고 싶게 만든다. 메말랐던 관객의 마음에 '감정의 마법'을 부린다.
뮤지컬 '아몬드' |
뮤지컬 '아몬드' |
제작진이 자신했던 무대의 변화는 '아몬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초연보다 좁아진 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번 '아몬드'는 윤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 편의 책으로 완성하는 공간인 헌책방에서 펼쳐진다. LED 영상을 다양하게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다채로운 시각적 효과를 구현한다. 윤재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연출로, 윤재의 이야기에 더 빨리 몰입하게 만들기도 한다.
각 캐릭터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넘버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무감정, 혼란과 의문, 그리고 설렘과 벅찬 마음까지 표현한 윤재의 다채로운 넘버와 강렬한 록 사운드가 돋보이는 분노 소년 곤이의 넘버, 꿈을 향해 힘차게 달리는 도라의 넘버까지. 음악감독을 겸임한 이성준 작곡가는 전체 편곡을 통해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뮤지컬 '아몬드' |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 역은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이 연기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곤이 역은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가 무대에 오른다. 맑은 감성을 가진 소녀 도라 역은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가 함께한다. 이 외에도 엄마 역에 금보미와 이예지, 할머니 역에 강하나와 허순미, 심박사 역에 이형훈과 안창용, 윤교수 역에 김보현과 송상훈이 출연하며, 김효성과 김현기가 다양한 배역을 오가는 멀티 캐스트로 참여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와 '은중과 상연'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건우의 뮤지컬 무대를 지켜보는 또 다른 즐거움도 기대된다.
뮤지컬 '아몬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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