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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3·갤럭시 S22가 이끈다”…신흥국서 중고폰도 프리미엄 전성시대 [MOVIEW]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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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3·갤럭시 S22가 이끈다”…신흥국서 중고폰도 프리미엄 전성시대 [MO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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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지역별로 뚜렷한 양극화 흐름을 보였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성숙 시장이 비용 상승과 교체 주기 장기화로 정체된 반면, 인도·동남아·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신 ‘글로벌 리퍼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중남미 등 신흥 지역에서 평균 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 미국, 일본 등 성숙 시장은 평균 1% 성장에 그쳤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화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애플과 삼성 등 주요 제조사의 고급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품질이 보장된 인증 중고 기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며, 애플의 아이폰 13·14 시리즈 판매 호조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은 갤럭시 S22, S23 시리즈의 꾸준한 수요로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판매량은 소폭(1%) 감소했다. 반면 애플은 19% 성장하며 2위를 차지, 인도에서도 프리미엄 중고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애플은 아이폰 12·13 시리즈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등에서 1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은 판매량이 3% 감소했으나, 캐러셀 그룹의 Laku6와 협력한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유통망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아프리카는 6% 성장률로 전 세계 중고폰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은 최신 아이폰 13 이상 모델의 수요 증가로 7% 성장하며 1위를 유지했고, 삼성은 갤럭시 S 및 Z 시리즈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보상판매를 진행해 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이폰 11, 12 및 갤럭시 S20 등 비교적 구형 프리미엄 모델이 주력 판매 제품으로 꼽혔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성숙 시장은 교체 주기 장기화와 수출 감소, 운영비용 상승,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거래량이 정체됐다. 미국에서는 주요 소매업체와 제조사들이 예비 부품 재고를 늘리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보상 판매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재고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

유럽 시장은 규제 강화와 운영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중고폰 수입·유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유통업체들은 반납(Trade-in)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NTT 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등 주요 통신사의 인증 중고폰 프로그램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폰 가격 투명화 정책과 맞물려, OEM 주도의 공식 리퍼폰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중고폰 수요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제조사와 유통업체 모두 보상 판매와 인증 기기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성숙 시장은 성장률이 낮지만, 서비스형 보상 프로그램과 친환경 리퍼비시 생태계를 통해 시장 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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