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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당 놓친' 다카이치, 유신회 손잡고 일본 총리 되나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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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당 놓친' 다카이치, 유신회 손잡고 일본 총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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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당인 자민당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총리 지명에 협력하는 대가로 정책 협의에 돌입하기로 했다. 두 당이 손을 맞잡는다면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 최초 여성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AFPBBNews=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AFPBBNews=뉴스1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요시무라 히로후미 유신회 대표는 15일 다카이치 총재와 회동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회담에서 "일본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함께하자"며 협력을 호소했고, 요시무라 대표는 "다카이치 총재의 강한 각오와 열정을 느낀다"며 "부수도 구상과 사회보장 개혁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수도 구상이란 도쿄에 집중된 수도 기능 일부를 지방으로 이전해 도쿄에서 대규모 재해 등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유신회는 본거지인 오사카로의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앞서 선거 공약에서 "수도 위기관리를 위한 백업 체계" 구축을 포함시켰다. 사회보장 개혁은 기존에도 자민당, 공명당, 유신회 등 3당이 협의해왔던 내용이다. 따라서 정책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자민당이 유신회와 손을 맞잡는다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에 오를 공산이 크다.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현재 196석을 확보하고 있는데 유신회가 차지한 35석을 합치면 231석으로 과반인 233석에 근접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입헌민주당(148석), 국민민주당(27석), 공명당(24석)은 다 합쳐도 199석에 불과하다.

다만 자민당과 유신회는 정치자금 문제에서 간극이 드러난다. 유신회는 오래전부터 기업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자는 입장을 내세웠으나 자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왔다. 유신회는 자민당과 정책 협의를 앞두고 양원 의원 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청취한단 방침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이달 앞서 자민당 총재에 오르며 총리 지명을 눈앞에 뒀으나 기존 연립 여당이었던 공명당이 10일 돌연 결별을 선언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공명당이 이탈한 주요 이유는 자민당의 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한 대응 문제였다.


한편 자민당은 총리 지명 선거일로 21일을 제안했으나 입헌민주당이 입장을 보류하면서 선거 일정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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