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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신세 '괴물 수비수' 김민재, 세리에A가 부른다…유벤투스+AC밀란 동시 러브콜→수비진 줄부상에 1월 임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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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신세 '괴물 수비수' 김민재, 세리에A가 부른다…유벤투스+AC밀란 동시 러브콜→수비진 줄부상에 1월 임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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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가 다시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 자원으로 활약하던 그는, 현재 벤치 신세로 밀리며 유럽 이적시장 내에서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이탈리아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김민재의 세리에A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의 이름이 유벤투스와 AC밀란의 수비 보강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4일(한국시간) "김민재가 1월 이적 시장에서 진지하게 세리에A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유벤투스와 AC밀란이 모두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클럽은 유벤투스다.

매체는 이어 "유벤투스는 브레메르의 부상으로 인해 중앙 수비진이 급격히 약화됐다"며 "브라질 수비수의 재활이 길어질 경우, 경험 있는 수비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벤투스는 현재 중앙 수비 핵심 글레이손 브레메르가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브레메르는 최소 2개월 동안 결장할 예정이며, 이는 유벤투스의 수비 체계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

브레메르뿐 아니라 왼쪽 풀백 후안 카발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 외 상태다. 두 명의 주전급 수비수를 잃은 유벤투스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수비 쪽에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김민재와 페네르바체의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후보군에 올라 있다고 전해졌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닷컴' 역시 같은 날 "김민재는 유벤투스의 명단 상단에 위치한 인물 중 하나"라며 "그는 이미 세리에A에서 성공적인 경험을 남긴 수비수이며, 브레메르 부재 기간 동안 단기 대안으로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김민재의 연봉이 이적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민재는 뮌헨에서 약 900만 유로(약 149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매체는 "유벤투스와 밀란 모두 김민재의 현재 연봉 수준은 감당하기 어렵다"며 "만약 임대 이적이 성사되더라도 연봉 보조 문제는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C밀란 역시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골닷컴' 이탈리아판은 "AC밀란은 지난여름 이미 김민재 측과 접촉했지만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당시 밀란은 재정적 제약과 함께 다른 목표를 우선시하면서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밀란은 올 시즌 들어 수비진의 불안정성이 드러나자 다시 김민재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리에A 클럽의 김민재를 향한 관심이 지속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단 한 시즌 만에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도약한 그는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중 하나로 떠올랐고, 그 결과 뮌헨이 약 5700만 유로(약 944억원)라는 거액를 지불하며 영입했다.



하지만 이후 뮌헨에서의 생활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김민재는 첫 시즌 적응기간을 거쳐 지난 시즌에는 주전 수비수로 도약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 문제가 겹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선발 출전해 혹사 논란이 잇따랐고, 부진하면서 지난 여름 새로운 경쟁자로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요나탄 타가 영입됐다.

올시즌은 더욱 어렵다. 김민재는 시즌 시작 후 뮌헨에서 단 6경기, 총 326분 출전하는 데 그쳤는데, 경미한 부상들도 계속해서 따라오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그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에 밀려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김민재는 자신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그는 여전히 유럽 정상 무대에서 경쟁하기를 원하지만, 내년 여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이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를 인용한 뮌헨 전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아산미아' 역시 "김민재는 클럽 내에서 주전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세리에A 복귀를 통해 월드컵 전까지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하지만 뮌헨 내부 분위기는 복잡하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에 열려 있으나,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1월 이적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현재 1군 센터백 자원으로 우파메카노, 타, 김민재 3명만을 보유하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은 빅클럽 간 대형 거래가 드물다는 점에서도, 뮌헨이 김민재를 쉽게 내보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민재의 거취는 이제 단순한 소속팀 문제가 아닌, 내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부상했다. 정규 시즌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기 감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출전 기회와 연봉 문제다. 뮌헨은 김민재를 완전 매각보다는 임대 형태로 내보내는 방안을 선호하지만, 이탈리아 클럽들이 그 연봉 부담을 감수할 가능성은 낮다. 김민재가 이탈리아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연봉을 낮추거나 뮌헨이 일정 부분을 보조해야 한다는 분석이 등장하는 이유다.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나폴리 시절처럼 안정적인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되찾는다면, 어느 팀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뮌헨의 상황과 이탈리아 구단들의 재정 여력, 그리고 월드컵을 앞둔 선수 본인의 선택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