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1일 '새 총리' 선출…여야 수 싸움 치열

【 앵커 】
일본 국회가 오는 21일 차기 총리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공명당의 연립 정권 탈퇴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야당은 정권 교체를, 집권 자민당은 수성을 노리며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지난 10일 일본 정치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1999년 이후 26년 동안 이어져왔던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정권이 무너진 겁니다.

공명당은 우익 성향이 짙은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되자 연정 이탈을 선언했습니다.

일본 시민들은 이 변화를 반기고 있습니다.

NHK의 여론 조사에서, 3명 중 2명이 공명당의 이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하며, 집권 자민당에 대한 염증과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모모노 카토 / 도쿄 시민 : 상황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지의 것들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동시에 새로운 일이 일어날 거라는 강한 희망과 기대감을 느낍니다.]

자민-공명당의 연정이 무너지면서 일본 정계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정권을 교체하자며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제3당 국민민주당에 연합을 제의하고 있습니다.

세 야당이 연합할 경우 의석은 210석으로, 과반인 233석에는 모자라지만 자민당 196석보다는 많습니다.

다만 세 야당의 정책이나 색깔이 너무 달라 순조로운 결합이 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공명당이, 자민당보다는 야당 총리 후보에게 표를 줄 수도 있다고 한 만큼, 단일 후보만 내세울 수 있다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집니다.

[시라토리 히로시 / 호세이 대학교 정치학 교수 : (야권 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정권 교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본의 차기 총리 선출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민당은 여러 야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강하게 구애하는 정당은 제3당인 국민민주당으로, 둘 다 보수 성향이고 중의원 지역구 후보 조정도 쉬운 편이기 때문입니다.

강한 일본, 중국 견제 등 다카이치 총재와 정책 지향점이 비슷한 일본유신회와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야당과의 연합이 쉽지 않자, 일각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를 유임시켜 정권을 유지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