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마피아' 출신 데이비드 삭스
IT 행사 '드림포스 2025' 깜짝 등장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가상자산 '차르(총책임자)'이자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삭스가 "중국에 모든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 오히려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스시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연례 고객행사 '드림포스 2025'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삭스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와 대화 도중 "미국은 AI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중국"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경제적·안보적 영향력을 크게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 등 과거의 기술 혁신처럼, 이번에도 미국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칩 수출 전면 통제가 아닌 초고성능칩에 대한 수출만 제한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 행사 '드림포스 2025' 깜짝 등장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스시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연례 고객행사인 '드림포스 2025' 중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가상자산 총책임자(차르) 데이비드 삭스가 발언하고 있다. 세일즈포스 제공 |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공지능(AI)·가상자산 '차르(총책임자)'이자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삭스가 "중국에 모든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 오히려 화웨이가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스시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일즈포스의 연례 고객행사 '드림포스 2025'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삭스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와 대화 도중 "미국은 AI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중국"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경제적·안보적 영향력을 크게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 등 과거의 기술 혁신처럼, 이번에도 미국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칩 수출 전면 통제가 아닌 초고성능칩에 대한 수출만 제한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삭스는 "미국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부터)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해 가장 최신 칩은 중국에 판매하지 않고 일정 수준 이하의 칩만 허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면서 "미국 칩을 중국에 일부 공급함으로써 (중국) 화웨이의 시장 독점을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화웨이를 자국 내 챔피언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만약 미국 칩이 중국 시장에서 일정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이는 화웨이의 독점적 성장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북미 기반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삭스는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 출신이다.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로 대표되는 페이팔 마피아는 2000년 전후 페이팔에서 일했던 멤버들이 이후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에 포진, 기술·창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쳐 붙여진 별칭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미국 정치의 막후 권력으로 부상했다.
올 초 고사양 AI 칩의 대(對)중 수출을 제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칩 '블랙웰'의 성능을 낮추면 수출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삭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때부터 AI 업무를 맡고 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