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택해 다년 계약을 노리는 것은 여러 이유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SI닷컴이 예상한 계약 규모는 2년 차 종료 후 옵트아웃 옵션이 포함된 3년 총액 4800만~6000만 달러다.
SI닷컴은 "첫째는 타이밍이다. 이번 오프시즌 유격수 시장은 얕은 편이며, 구단들은 시장에 나온 몇 안 되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은 시즌 막판에 좋은 활약을 보였고, 부상으로 인한 기복이 지나갔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현행 노사협약(CBA)이 종료될 시점에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만약 그가 옵션을 행사하면, FA 시장 진입 시기가 잠재적인 락아웃 시기와 겹치게 된다. 반면, 지금 시장에 나가 다년 계약을 체결한다면, 불확실한 시기를 피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형 계약을 받지 않는 한, 유격수들은 보통 김하성이 현재 받고 있는 수준의 단기 계약에 합의한다. 2023년처럼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연봉 인상은 가능할 것이다. 현실적인 계약 기간은 약 3년 정도로 예상되며, 또 한 번의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락아웃 이후 새로운 CBA가 체결된 뒤 시장 상황을 다시 살필 수 있다. 2025년 탬파베이와 애틀랜타에서 받은 1,300만 달러보다 인상된 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내년 플레이어 옵션(1,600만 달러) 수준은 원할 것이고, 결국 연평균 1,600만~2,000만 달러 수준의 기본 연봉에 인센티브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첫 네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FA(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지난 1월 30일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5억 원)에 계약했다. 첫해 연봉 1300만 달러(약 187억 원)에 325타석을 넘기면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보너스로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한 시즌만 뛰고 옵트아웃으로 나갈 수도 있다. 2026년에도 탬파베이에 남으면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받는 계약이었다.
시장 상황도 김하성의 편이다. 오프시즌에 유격수 포지션은 대어가 많지 않다. 주요 유격수로는 보 비셋과 트레버 스토리 등이 있는데 최대어로 꼽히는 보 비셋은 타격 능력과 달리 수비 지표가 떨어지며, 장기적으로 2루 또는 3루로 이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토리는 콜로라도를 떠난 뒤엔 타격 생산력이 평균을 넘지 못했다. 이 외에 오를란도 아르시아, 미겔 로하스, 이사야 카이너-팔레파, 아메드 로사리오, 폴 더용 등이 나오지만 공수를 모두 갖춘 유격수는 김하성뿐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올 겨울 유격수 시장은 얇은 편이며, 토론토의 보 비셋이 사실상 유일한 대형 매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이 다년 계약을 노릴 유인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귀국한 김하성은 "9월부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고 그래서 9월 한 달 동안 경기에 빠지지 않고 계속 나간 것 같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며 거취를 묻는 말엔 "잘 모르겠다. 에이전트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고 나도 향후 거취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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