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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원본부터 페이커 애독서까지…국립중앙도서관 80주년 특별전

동아일보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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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원본부터 페이커 애독서까지…국립중앙도서관 8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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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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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랴 잊을 수 없는 재작년 8월 9일 아침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덥다고 옷을 벗어 버리지 말고 방공굴에 동생 수송이를 데리고 들어 가라 하셨습니다.”

1953년 출간된 소학생 작문집 ‘내가 겪은 이번 전쟁’에서 전주 풍남국민학교 2학년 학생이 쓴 글의 일부다. 해당 작문집은 아동문학가 윤석중(1911~2003)이 주도해 6·25전쟁에 관한 어린이 글 3000여 편 중 22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아이를 등에 업은 채 피난길에 나선 가족의 삽화 등도 담겼다. 김정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는 “당시 물자가 열악하다 보니 고문헌보다 종이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수필 대회를 열고 끊임없이 책을 발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국립중앙도서관이 15일 개관 80주년을 맞아 특별전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을 개최했다. 서울 서초구 본관에서 선보인 이번 전시는 중앙도서관이 80년 동안 수집·보존해온 국가장서 중 200여 종의 자료를 23개 주제 별로 구성했다. 국보나 보물, 초판본 등 희귀자료가 상당하다.

석보상절

석보상절


이날 도서관 측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1613년) 원본을 16년 만에 공개했다. 보물인 ‘석보상절’(1447년)과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1481년) 원본이 일반에 공개된 건 처음이다. 불교 경전인 석보상절은 최초의 한글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구텐베르크 성경보다도 8년 앞선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궁핍한 시대의 시인들’ 책장에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1934년), 서정주의 ‘화사’(1941년) 등 교과서로 접했던 근대 시인들의 원본 시집을 소개했다. 1936년 백석 시인이 100부 한정으로 자비 출판했던 시집 ‘사슴’의 복각본도 눈길을 끈다. 윤동주조차 이 시집을 구할 수 없어 도서관에서 빌려 필사본을 만들 정도로 당대의 애독서였다.

전시관 한편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 구단인 T1 소속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애독서를 담은 ‘T1의 책장’도 마련됐다. 이상혁(페이커) 선수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인스타 브레인’을 책장에 담았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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