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새벽 3시부터 기다렸어요”…인앤아웃, 2년만에 돌아왔다 [르포]

헤럴드경제 박연수,강승연
원문보기

“새벽 3시부터 기다렸어요”…인앤아웃, 2년만에 돌아왔다 [르포]

서울맑음 / 6.1 °
15일 하루 4시간 팝업 운영
오전 9시 50분 500명 마감
3대 가족 총출동, 연예인도 줄서
15일 오전 9시쯤 인앤아웃 버거를 먹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박연수 기자

15일 오전 9시쯤 인앤아웃 버거를 먹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Thanks for coming.”

15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레스토랑 ‘스케줄 청담’ 앞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캠핑의자와 방석을 챙겨와 기다리는 사람도 보였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트북, 패드 등으로 영상을 보기도 했다.

새벽부터 오픈런이 벌어진 곳은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다. 국내에 진출한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달리 인앤아웃은 미국에서만 매장을 운영한다. 국내 팝업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팝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 4시간만 운영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팝업 공지를 본 소비자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자 대기 줄은 금세 주변 청담동 골목까지 300m 길게 늘어졌다. 입장 인원 500명은 9시 50분께 마감됐다.

새벽 3시부터 기다린 대학생 A씨가 주문을 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새벽 3시부터 기다린 대학생 A씨가 주문을 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영업은 공지보다 40분 이른 10시 20분쯤 시작됐다. 대학생 A(25)씨가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첫 손님으로 들어갔다. 그는 “새벽 3시부터 기다렸다”며 “10년 전 미국에서 인앤아웃을 맛있게 먹어, 한국에서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2살 아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방문한 손님도 있었다. 지민정(32) 씨는 “한명당 버거 1개씩만 제공된다고 해서 3대가 함께 나왔다”며 “압구정에 맥도날드 1호점이 생길 때가 생각났다”고 했다. 가수 이대휘(25) 씨는 “아침 8시 반부터 기다렸다”며 “미국에서 거주할 때 맛있게 먹던 버거”라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도 많았다. 영국에서 여행 온 엘(21)은 “인앤아웃 버거를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팝업을 한다길래 8시부터 기다렸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백화점, 식품 업계 MD(상품기획자)도 이른 시간 현장을 찾았다. 한 식품 MD는 “인앤아웃 버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방문했다”며 “인앤아웃이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아 정식 매장 또는 다음 팝업 기회라도 얻고 싶다”고 전했다.

루이스 해외 이벤트 담당 메인 셰프가 매장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의 만족도를 확인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루이스 해외 이벤트 담당 메인 셰프가 매장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의 만족도를 확인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



이날 인앤아웃은 더블더블 버거, 애니멀 스타일 버거, 프로틴 스타일 버거 등 3종류를 500개만 한정 판매했다. 첫 손님은 더블더블 버거를 택했다. A씨는 “패티가 담백하고 맛있다”고 했다.


인앤아웃은 팝업을 위해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장소 모색부터 원재료까지 철저하게 계획했다.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재료의 99%를 미국에서 가져왔다. 팝업 2일 전부터는 스케줄 청담 운영 일부 시간을 버거 시연에 할애했다. 루이스 해외 이벤트 담당 메인 셰프는 “이른 시간부터 한국 손님들이 기다려줘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인앤아웃은 미국 외 국가에서는 정식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정기적으로 팝업을 연다. 신선한 재료를 당일 배송할 수 있는 거리에만 매장을 둔다는 철칙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3년에 한 번씩 팝업을 연다. 지난 2012년, 2015년, 2019년, 2023년 총 4차례 진행했다.

업계는 이런 팝업 운영 전략을 상표권 보호 때문이라고 본다. 상표 등록 후 3년 내 상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표가 취소될 수 있어서다. 인앤아웃은 지난 2012년 국내에 상표를 등록했다. 인앤아웃 관계자도 “상표권 보호와 글로벌 시장 마케팅을 위해 팝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해외 이벤트 담당 메인 셰프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박연수 기자

루이스 해외 이벤트 담당 메인 셰프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박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