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재상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장, 이진영 이사
김재상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장(오른쪽)과 이진영 이사 /사진=방윤영 기자 |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등 해외주식이 대부분이었던 고액자산가도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20~30%는 국내주식으로 넘어간 것 같다."
14일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에서 만난 PB(프라이빗뱅커) 이진영 이사는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주식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전에 없던 강력한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한국시장에 대한 고액자산가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올해부터 국내주식에 대한 문의가 늘기 시작했고 실질적인 포트폴리오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수가 4000까지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으로 K푸드·K뷰티 등 K문화에 대한 열기가 뜨겁고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라 소비까지 늘어나며 중국 무비자 정책관련 소비섹터가 더 힘을 받는 분위기"라며 "(주도주인) 반도체에 이어 자동차까지 미국 관세협상이 잘 마무리 된다면 코스피가 4000까지 무난히 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재상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장은 고액자산가의 또 다른 특징으로 글로벌 자산, 다양한 대체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자산가들이 주로 부동산이나 전통 자산 위주의 보수적 투자성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해외주식, 사모펀드, 대체투자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또 단순한 자산 증식보다 지속가능성, 세대 간 승계,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하는 등 투자관점이 훨씬 폭넓고 전문화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는 고액자산가 고객에게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지난달 확장 이전했다. 인력은 스타 PB 출신들로 꾸렸다. 김 센터장은 한국씨티은행 PB 출신으로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장을 거쳐 올해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했다. 이 이사는 대우증권 시절 최연소 마스터PB에 이름을 올렸고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이후에는 42세 지점장을 달았다. 최지선 이사 역시 미래에셋증권에서 40살에 지점장에 오르며 '최연소 지점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스타 PB로 승승장구하던 이들이 올해 우리투자증권 합류를 택한 건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금융지주 차원의 시너지와 확장성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다"며 "특히 고액자산가 중심의 WM(자산관리)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PIB(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 모델을 통한 차별화한 자산관리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그룹이 10년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며 지난해 8월 출범했다. 그동안 은행만으로는 법인고객, 고액자산가의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웠으나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은행·증권 등 지주사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은행에서 증권으로 고객이 연결되는 시너지 영업 사례는 상반기에만 1000건이 넘는다. 탄탄한 법인·고액자산가 고객을 기반으로 지주사 간 협업이 가능하다는 측면은 우리투자증권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복합점포 전략을 통해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 영업을 더욱 극대화하고 AI(인공지능)를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연내 운용자산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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