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W서 파라과이에 2-0 승리
엄지성·오현규 연속골…김승규 선방
2만 2206명 텅 빈 관중석 ‘흥행 실패’
일본은 브라질에 3-2 뒤집기 ‘첫 승리’
엄지성·오현규 연속골…김승규 선방
2만 2206명 텅 빈 관중석 ‘흥행 실패’
일본은 브라질에 3-2 뒤집기 ‘첫 승리’
14일 한국과 파라과이 평가전을 앞두고 양팀 선수들이 입장하는 가운데도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이 많이 비어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가 여러모로 뼈아팠던 날이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손흥민(LAFC)을 비롯한 유럽파 선수들이 총출동한 홈경기는 역대급 흥행 실패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숙적’ 일본 대표팀은 한국에 참패를 안긴 브라질에 사상 첫 승리를 거두며 열도가 흔들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37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오현규(헹크)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0일 브라질전 0-5 완패 이후 처졌던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또 FIFA 랭킹 23위를 지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포트2’ 수성이 가능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하고 브라질전과 크게 달라진 선발 카드를 내세웠다.
이동경(김천)과 엄지성이 양쪽에서 손흥민을 지원했고 중원에서는 황인범과 김진규(전북)가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와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측면 수비에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가 출격했다. 골문은 김승규(FC도쿄)가 맡았다.
전반 15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떨군 것을 엄지성이 문전 쇄도하며 밀어넣어 골문을 갈랐다.
엄지성이 14일 파라과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
전반 43분엔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한범의 볼 키핑 실수로 치명적인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나 마르티네스의 슛을 김승규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분 뒤 파라과이의 프리킥 상황에서 오마르 알데레테의 헤더도 김승규가 잡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전에는 이한범 대신 조유민(샤르자)을 투입하고,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내보내는 등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오현규는 후반 30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뽑아내며 스트라이커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등 유럽파가 총출동하는 홈경기가 맞나 싶을 만큼 이례적으로 관중석이 텅 비었다. 이날 집계된 관중 수는 2만 2206명.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 인원 6만 5000여 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0일 브라질과 평가전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6만 3237명의 관중이 가득 찼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브라질전 참패 등 무기력한 대표팀 경기,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발 과정과 운용에 대한 팬들의 불신과 실망감이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경기 전 지난 브라질전에서 137경기로 A매치 최다 출전 대기록을 세운 손흥민이 종전 기록 보유자인 레전드 차범근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는 기념식이 열린 터라 축구팬들의 무관심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손흥민이 차범근 전 감독으로부터 한국 선수 최다 A매치 기념 유니폼을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같은 시간 일본 축구대표팀은 홍명보호에 굴욕을 안긴 브라질에 사상 첫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FIFA 랭킹 19위)은 이날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6위)과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에 먼저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3-2로 역전승했다.
일본이 브라질을 격파한 건 사상 최초다. 앞서 일본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에 최근 6연패를 포함해 2무 11패로 절대 열세였다.
브라질은 지난 10일 한국전에 출전했던 선수 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브루누 기마랑이스, 카제미루를 제외한 8명을 바꿨다.
파울루 엔히키와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의 연속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선 브라질은 후반 일본의 대반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일본은 후반 7분 브라질 중앙수비수 파브리시우 브루누가 균형을 잃고 패스한 공을 미나미노 다쿠미가 가로챈 뒤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7분 나카무라 게이토의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일본은 후반 26분 우에다 아야세의 헤더가 골키퍼 우구 소자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사상 최초로 브라질을 격파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