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정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4일 국정감사가 의원 간 문자 메시지 공개를 둘러싼 공방으로 파행을 빚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자 여야가 충돌했다.
김 의원은 “사적 보복을 당했다”며 박 의원이 자신을 비하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일과 5일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박정훈입니다. 전화부탁드립니다(2일)', '에휴 이 찌질한 놈아'(5일)'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12·12의 잘못된 내란 행위에 대해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며 “특정 의원과 관련된 인사를 '전두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고 언급했더니 그 당사자가 저에게 개인적으로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화번호까지 공개해도 되냐”(이상휘), “'개딸'들이 좌표를 찍었을 것”(박충권)이라며 반발했다.
박 의원은 신상 발언을 요청했지만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동료 의원에게 욕한 부분은 사과하면 된다”고 제지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국감은 정회됐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멱살까지 잡았는데 제가 다 덮으려고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한심한 XX”, “나가”라고 소리쳤다.
국감은 37분 뒤 재개됐지만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8분 만에 다시 중지됐다.
박 의원은 “김 의원도 나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며 재차 신상 발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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